노무현 대통령이 1월 18일 올해 국정운영 방향의 구상과 계획을 밝힌 신년특별 연설에서 메인 화두는 우리 한국 사회를 전반에 두루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에 초점 맞추어졌습니다. 

 물론 양극화 심화가 한국만의 특수 상황은 아니라고는 하나,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에 대한 총괄적 모색과 광범위한 타개책이 적극 개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본보 칼럼니스트를 위시 外部 필진까지 총망라하여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양극화의 현실성을 심층 투시할 지면을 긴급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책은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건만 실제 지방의 열악성과 낙후성은 괄목할 호전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런 흐름들을 엄격 정밀 조망하면서 양극화의 현실과 진단뿐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할 사이버 포럼에 讀者 諸賢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편집자주>

 
▽ 자원봉사는 '생명의 빛'

▲소정현 편집위원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적 책임감 의식의 공유 하에 민주적 방법에 의한 자발적ㆍ협동적 실천노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자아를 형성하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장에도 각별한 의의를 내포할 뿐 아니라 21세기의 새로운 공동체 의식함양에도 지대하게 기여할 수 있는 힘찬 동력인 것이다.

빈곤과 실업, 생태계 파괴, 각종 차별과 빈부 격차 등 제반 사회문제의 심각성에 덧붙여 이러한 문제해결은 제도적 노력만으로는 힘에 벅찰 수밖에 없다. 이에 자원봉사는 일방적 시혜가 아닌 상호 호혜의 개념으로서 자신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공동체 발전을 위해서 폭넓게 동참하는 시민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원봉사의 유용성은 경제적 효용을 초월하는 것으로서 통합화(integration), 정상화(normalization), 공동참여(full participation)를 통한 공동의 복지증진을 활동목표로 한다.

이에 본 글에서는 비약적 발전을 이룬 사회 여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히 열세에 있는 한국 자원봉사의 현주소와 전향적 방안을 강구하려 한다.

특히 한국경제는 IMF 파고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체제에 급속히 편입되고 있는바, 갈수록 그 도를 더해 가는 빈부간 격차 즉, 경제 양극화 심화 추세에 대응카드로서 자원봉사의 유용성과 역동성을 심층 조망하려 한다.   

▲21세기는 '자원봉사자의 시대' 각 나라는 자원봉사의 진흥을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 바로 이것이 ‘자원봉사 유용성’

21세기는 '자원봉사자의 시대'이다. UN은 2001년을 '국제자원봉사자의 해'로 선포하였으며 각 나라는 기념행사 및 자원봉사의 전반적 진흥을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의 범위는 한층 더 광범위성을 띠어 가고 있다. 병약자 수발과 간호, 의료봉사 활동, 공공기관 도우미, 아동 돌보기, 거리 청소나 환경 가꾸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먼저, 자원봉사는 자발성이 제1 철칙이다. 자원봉사는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공동체에 펼치는 선의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원봉사는 비대가성에 초점 맞춘다. 자원봉사는 금전적 보수나 대가를 받을 목적으로 행하는 활동이 아닌 무보수 활동이다.

▲자원봉사가 장족의 발전을 이루려면 자원봉사자 공급 기관과 수요기관 사이 상호작용이 활발히 행해질 수 있는 환경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자원봉사는 철두철미 공익성에 최우선을 둔다. 자원봉사는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쫓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이웃과 더불어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이타주의적 정신 즉, 공익성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에 자원봉사는 공익의 구현과 더불어 대인관계의 향상, 여가의 선용, 기술과 기능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등 그 수혜의 폭은 무궁무진하다.

약술한바, 자원봉사는 일회성이 배제된 체 일정기간 수행되는 지속성, 효율 도모의 조직성,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들이 십분 발휘되는 민주성, 모든 사람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복지성, 각양각색의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하려는 개척성 등을 지향하는 전지전능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 자원봉사 선진국 사례들

자원봉사의 주춧돌을 놓은 국가로는 단연 영국과 미국을 들 수 있다. 영국 자원봉사단체는 그 법률에 의해 사회적으로 공인되고 또한 등록번호를 받음으로써 기부금 조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세금 감면의 혜택까지 받고 있다. 현재 법률에 의해 등록된 자원봉사단체는 약 17만 단체를 상회한다.  

▲자원봉사는 대인관계의 향상, 여가의 선용, 기술과 기능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등 그 수혜의 폭은 무궁무진하다.

영국에서 자원봉사활동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국민의 높은 참여의식도 있었지만 정부차원의 전폭적 지지와 후원에 기인한바 크다. 이런 성원과 지지의 굳건한 반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원봉사 관련법 제정과 관련 지원책들의 수립이었다.

영국에서 자원봉사진흥의 근거가 되는 법은 '자선법'(Charity Act)으로 이것은 민간 자원봉사 단체의 보호·육성을 목적으로 1960년에 제정되어 1985년, 1992년에 개정된 법률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단일법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다. 그 독립법을 통해 연방정부가 자원봉사자에 대한 각종 지원활동을 규정할뿐더러 주정부 주관의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법이 제정된 시기는 닉슨 정부 때로 '국내 자원봉사 활동법'(Domestic Volunteer Service Act)이 만들어졌다. 이후 1980년대를 거치면서 자원봉사활동 관련 정부프로그램과 자금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부시행정부의 '전국지역 사회봉사법'(National and Community Service Act)의 제정으로 보다 확고한 정부­민간체계가 형성되었으며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법적 지위가 한층 강화되었다.

다음으로 기업 단위 차원에서 자원봉사의 효율적 사례를 알아본다.

미국의 제록스사는 사회봉사를 위한 유급휴가제도 실시로 사원들이 1개월간 청소년 상담, 소수민족훈련, 마약중독 및 알코올중독 재활, 전과자 선도에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자원봉사 진흥을 위한 단일법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 그 독립법을 통해 각종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체이스 맨해튼 은행(Chase Manhattan Bank)은 'Chase Good work'라는 슬로건 하에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 자원봉사 담당자인 '챔피언’(champion)을 두고 지역별 현안을 중심으로 3천여 자원봉사팀이 2백개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잡지, 영상 매체인 '타임워너사'는 'Time To Read'(읽을 시간) 프로그램이라는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잡지, 비디오 등을 활용하여 글 해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국교 4년 수준 이하 문맹자들에게 개인교습을 실시함으로써 문맹자들의 독해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공로를 끼쳐왔다.

 
▽ 한국 역시 무한한 잠재력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은 제도적으로 조직화된 역사가 짧고, 여러 제도 역시 시행 초기 단계이기에 갖은 고충들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 이래 지금처럼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관심이 주목되어진 적도 없다 할 것이다.

자원봉사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로서 이것은 경제수준 향상, 국민의식 증대 등 사회·경제적 변화가 크게 작용하게 된다.

▲선진국에서 도입된 자원 봉사 활동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게 체계화, 조직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1984년 한국여성개발원에 의하여 자원봉사인력은행이 설치되었다. 특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당시 거국적 자원봉사자활동은 전국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인식시키고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1991년 2월에는 한국자원봉사연합회가 부산에서 창립총회를 가짐으로써 전국 최초의 전문적인 민간자원봉사단체가 설립되었다.

1992년에 보건복지부는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 전국사회복지관 부설 재가복지봉사센터의 관리업무를 위탁한다. 1994년에는 자원봉사관련 전산정보체계 구축, 자원봉사자활동 지도자 교육, 자원봉사활동조사연구와 교재발간, 홍보, 정책건의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협의회 부설 '사회복지 자원봉사 정보안내센터'를 설립하였다.

1995년에는 학계, 정부, 기업, 사회복지관 등 각계 자원봉사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자원봉사포럼'을 구성하여 자원봉사 관련 현안에 정책대안을 제시해왔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교를 위시 대학에서도 자원봉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1995년부터는 많은 대학이 교양과목 형식으로 개설하여 강의하기 시작하였다. 1996년 9월에는 대학사회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총장들의 모임인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발족되었다.

 
▽ 현 문제점을 타파할 대안들

자원봉사활동은 단순히 자원봉사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원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육성 추진해 나가는 추진체계, 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 관리하는 관리체계, 자원봉사활동이 용이하도록 직접 간접 지원하는 지원체계 등으로 이루어진다.

아직 우리 한국에서는 이 삼각 체제의 탄탄한 구축이 걸음마 단계에 있을 뿐더러 선진국에서 도입된 자원 봉사 활동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게 체계화, 조직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공론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이에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다음의 딜레마들을 조기에 일소시켜 나가야 한다.

참여 욕구를 가진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지만 이를 이끌어 내지 못해 실제 참여율이 낮고 중도탈락자가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체계적 교육과 관리의 부실로 책임성, 전문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계층 또한 극히 한정적이라는데 문제의 시급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자원봉사 활동을 총괄하고 조정하며 지원하는 통합된 민간기구체계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단일 생활권 단위로 전국적 조직망이 매우 허술하여 자원봉사자의 근접성과 접근성이 용이치 않을 뿐더러 지역사회 거점으로서 역할 역시 심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덧붙여 재정지원, 대국민홍보 등 정부차원에서 적극적 자원봉사 지원책이 부족하고 통일된 전담기구가 부재하다. 자원봉사센터 내에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요식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각각의 자원봉사센터 사이에서 또는 지역사회 단체나 시설 등의 지역사회 지원체계와의 협력과 조정, 상호연계성이 매우 빈약한 실정에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이 거듭 장족의 발전을 기해 나가려면 자원봉사자나 단체, 자원봉사 수요기관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이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행해질 수 있는 환경정비가 필요하다.

이에 우선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총괄, 지원, 조정하는 통합된 민간기구체계가 전국적으로 일원화되어야 하겠으며, 자원봉사진흥법이 마련되고 정부 내 통일된 전담 부서가 있어야 하겠다.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을 용이하게 촉진시킬 요건으로는 재정적 지원, 인적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지원을 행할 수 있는 것은 국가 및 지방정부, 기업, 학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다음으로 자원봉사의 일취월장 제고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강화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자 교육은 민간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도록 하여 자원봉사활동의 자발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원봉사자를 체계적, 조직적, 전문적으로 모집, 교육, 배치, 지도 감독하는 총괄적 관리체계 구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자원봉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의 회복이 그 본질.

결론적으로 말해 자원봉사활동은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것도, 부자가 빈자에게 행하는 것도,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행하는 것도 아니며 자선이나 구제활동은 더더욱 아니다. 이것은 자신이 전체 사회 속에 한 부분임을 깨닫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회복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확립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활동인 것이다. 

자원봉사자는 인간 삶의 질적 향상과 지역사회 개선을 위한 커다란 변화의 힘을 발휘하도록 자극하는 원동력이다.
 
우리는 보다 사려 깊은 봉사를 해야 하고 보다 폭 넓은 연대의식을 다짐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드높은 비전을 겸비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변혁의 리더이자 파숫군으로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수원지라 하겠다.

 
▽ 소정현 프로필

現 브레이크뉴스 편집위원
전민일보 논설위원
전주일보 기자
<著書>
굿바이 DJ / 클린 에어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노아방주 미스터리
초록별 대붕괴 시나리오
Y2K 디지털노아대홍수(1-2) 外 多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