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월 18일 올해 국정운영 방향의 구상과 계획을 밝힌 신년특별 연설에서 메인 화두는 우리 한국 사회를 전반에 두루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에 초점 맞추어졌습니다.

물론 양극화 심화가 한국만의 특수 상황은 아니라고는 하나,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에 대한 총괄적 모색과 광범위한 타개책이 적극 개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본보 칼럼니스트를 위시 外部 필진까지 총망라하여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양극화의 현실성을 심층 투시할 지면을 긴급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책은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건만 실제 지방의 열악성과 낙후성은 괄목할 호전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런 흐름들을 엄격 정밀 조망하면서 양극화의 현실과 진단뿐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할 사이버 포럼에 讀者 諸賢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편집자주>

 
▽ ‘여성 외도’ 우려할 수준

▲ 소정현 편집위원

요즘 아내의 외도가 사회적 이슈다. 바람은 이제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고 여성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2004년 美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7月 12日字는 '새로운 부정'이라는 제하 하에 기혼 여성들의 혼외정사 실태를 심층 해부한바 있다. 뉴스위크는 "결혼생활 상담사들의 말을 빌어 혼외정사를 경험한 기혼 여성 비중이 30~40%로, 기혼 남성의 혼외정사 경험률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20년 전에는 혼외정사 중 여성이 저지른 사건은 10%에 불과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유일한 실례가 아니라는데 사안의 심각성이 내재한다. 시사주간지 美 ‘타임’은 이미 2001년 3月 17日字에서 한국은 성인 남녀 공히 혼외 정사가 아시아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사화한 바 있다. 타임은 “한국,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의 65%, 여성의 41%가 혼외 정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있다.

▲ 부부 애정 전선에 급속하게 균열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생생한 수치를 볼 때, 지난 시대 남성들의 전유물 정도로 인식됐던 외도가 이제 여성들에게도 '금기'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남성의 외도 못지않게 여성 외도가 급증 추세에 있는 요인을 심층 분석하기로 한다.

외도의 역기능과 부작용은 단지 부부관계에만 그 폐해가 미치지 않고 있음을 엄중 즉시해야 한다. 정신적 혼돈은 물론 가정파탄과 가정해체에 따른 자녀들의 일탈 현상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사안의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체인즉, 외도 파생물은 각종 사회문제화의 부정적 요건들을 총망라하고 있어 원론적 측면에서 간략히 개괄한다 해도 각종 사회 양극화 추세에 편승하는 이단아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여성외도 폭증 제반 환경들

최근 매우 흥미롭고 그러나 매우 의미심장한 뉴스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부인의 외도 때문에 가정파탄으로 이혼한 남편에게 정부(情夫)도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이례적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이혼한 A(43)씨가 전 부인 K(36)씨와 불륜 상대였던 B(39)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올 6월 8일 전주지법 가사1부가 "피고들은 원고에게 위자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사례이다.

2004년 6월 성인대상 포털 예스비엘(yesbl.com)이 전국의 성인 남녀 회원 1,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녀의 39%가 혼외정사 상대가 있다고 밝혀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의 기혼 남녀 10명 중 4명은 배우자 외에 성적 파트너가 있다는 결론이었던 것이다.

▲ 한국은 성인 남녀 혼외 정사가 아시아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혼 남녀 10명 중 4명은 배우자 외에 성적 파트너가 있다는 아찔한 결론에 이른다.

근래 들어 아예 드러내놓고 외도에 탐닉하면서 주위에 '연애'하고 있다는 사람이 흔해졌다. 이들은 배우자가 만족시킬 수 없는 정서적 유대감과 성적 만족의 충족을 위해서, 주위 사람들에 편승해서, 자아 정체성을 찾고 싶어서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외도의 길에 불나방처럼 뛰어들고 있다.

외도는 이혼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이 너무 자명하다. 중년 이혼율이 10년 전에 비해 2배나 높아졌고, 이중 절반 가량이 배우자의 부정이 이혼 사유에 해당된다.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의 이혼 소송을 분석한 대법원 통계담당관실에 따르면, 남편 또는 아내가 제기한 이혼 사유 가운데 배우자 외도가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대부분 성격차이로 틈새가 벌어지지만 결국은 배우자의 외도가 이혼의 결정적 사유로 지목되고 있다.

▲ 외도는 이혼과 밀접. 이혼 사유의 절반이 배우자 부정에 해당된다.

결혼생활의 불만족은 배우자에 불성실해지고 외도에 따라 결국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확률이 지대하게 상승한 것이다.

어찌, 여성의 외도가 가파른 상승 하에 폭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지난 시절에는 결혼생활의 주 장애 요소로 경제적 이유나 고부간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갈수록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핵가족 시대가 됨에 따라 이런 요건들은 결혼생활에 절대 장애요소가 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여성 외도의 급격한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상존한다. 피임법의 발달로 임신과 육아로부터 해방되고 일자리 증가로 이전보다 경제적 독립이 용이해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급속히 향상됐다. 이에 가정 내에서도 여성의 발언권이 높아짐 것은 시대적 조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병행하여 사회적으로 폭발적인 성담론은 여성으로 하여금 성에 눈뜨게 했으며, 여성도 성적 권리를 적극 주장하게 됐다.

남편들의 가정생활 희생이 여성외도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에도 겸허하게 귀 기울려야 한다. 아내의 자리를 '희생과 헌신의 자리'로만 아는 남편들이 아내의 외도를 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보다 빠른 승진, 남들보다 많은 보수, 남들보다 앞선다는 우월감 등 남편들에게는 갖은 대체적 수단의 보상이 수반된다. 그러나 아내들은  남편에 비해 이를 대체할 수단이 매우 척박하다는데 대화근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이 각박한 사회에서 생존을 강요당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에 눌려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데 익숙하다 보니 아내의 변화 폭에 둔감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덧붙여,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로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미국 기혼 여성들의 혼외정사가 급증하고 있다는 美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보도는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

▲ 남편들의 가정생활 희생이 여성외도를 부채질한다는 지적에 겸허하게 귀 기울려야 한다.

기혼여성이 직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신을 성적으로 매력 있게 여기는 남성을 만날 확률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외도의 유혹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은 기혼여성들의 부정행위를 용이하게 촉발시키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기혼 남녀들의 채팅방이 개설돼 주부들을 현란하게 유혹한다. 호스트바, 전화방, 채팅 등 '여성 취향대로 남성 고르기' 신종기법이 도처에 널려 있다. 성인 영화나 성인잡지 역시 유혹에 빠지는데 큰 몫을 한다.

또한 20, 30대에 있어 동창회나 동호회 등 인터넷을 통한 외도가 예상외로 심각하다. 학창 시절 짝사랑이나 첫사랑과의 만남이 외도의 불씨로 쉽게 이어지고 있다. 매우 우려할만한 문제는 외도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 과다하다는데 있다. 소요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외도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로 돌변한 것이다.

 
▽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실제 외도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가정을 속이고 사회적 눈총을 받기에 순간적 즐거움도 있겠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경제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국 일장춘몽 충동으로 인한 엄청난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도의 부작용은 상당하다.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 배우자가 받게 되는 충격은 핵폭탄급 위력이다. 배우자는 오랫동안 불신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사랑의 감정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고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또 외도의 전력이 있는 본인에게 있어 자신의 외도의 경험을 배우자에게 투사시켜서 끊임없이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의 외도로 인한 남성들의 하소연과 고충 토로에 적극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도를 하고도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며 오히려 가해자로 자신을 몰아가는 아내에게 남편들이 평상심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일률적 단정은 어렵겠지만 남자들은 순간적 충동과 쾌락에 바람을 피우는 것이 다수이고 태반이 가정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아내들은 다른 남자가 생기면 깊이 빠져들어 남편과의 제반 관계를 단절하거나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남편에게 죄책감을 수반하면서도 '당신이 나에게 무관심하여 나를 사랑해주는 다른 남자를 찾은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남편에게 돌리는 경향이 적지 않은 만큼, 남편들의 당혹감과 상처는 더더욱 크다 하겠다.

아내들은 남편 없이도 자식들을 돌보고 키울 수 있지만 남편들은 식사 준비 등 살림이나 아이와의 대화에 익숙지 않고 생계를 위해 사회생활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선뜻 이혼을 요구하지 못한다.

외도한 아내의 남편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조소적이다. ‘오죽 못났으면 자신의 여자 하나 살피지 못했을까’하는 식이다. 이처럼 여성 외도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치욕적, 굴욕적 흠집을 남긴다.

남편 외도 역시 그 믿음을 결정적으로 깨뜨리는 행위가 된다. 아내들은 자신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음에 아연실색한다. 불면증이나 화병에 시달리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하여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뇌와 인내에서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가를 보이기 위해서 있다.”-헤 세-

살펴본바, 가정 파국의 비극으로까지 이어지는 여성 외도와 남성외도의 폭증 해소 대안을 어떻게 시급하게 모색할 것인지 매우 긴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 ‘부부간 애정 전선 이상무’ 안전수칙에 있어 정중함, 열린 마음, 상황에 맞는 신체언어와 같은 의사소통을  각별하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인 세르주 헤페즈(Serge Hefez)가 그의 저서에서 제시한 ‘결혼의 적들’은 오늘날 부부위기 본질을 예리하게 투사한다. 사회적 발전과 더불어 파생된 개인적 성공에의 욕망이 부부 사이의 '약한 고리'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지나친 자유에서 오는 현기증, 자신에 대한 과대포장, 강한 자극만을 추구하여 사물화 된 감각, 성 정체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이 이제껏 절대 숭배해 오던 사랑을 가장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급변시켰다는 것이다.

무척 불합리하고 매우 연약하면서 분명 감정적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한 현대의 사랑관에 절대적 가치를 둔다는 점에서 오늘날 부부관계는 일상적으로 외줄 타듯 아슬아슬한 형국이다.

이에 여타 대안이 있을 수 없다. 부부 성도덕과 가치관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있어 부부간 애정과 신뢰의 회복이 절실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많은 위험 요인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부부 관계가 부부 각자의 인생목표와 다를 경우 매우 큰 위험에 부딪힐 수 있다. 그러므로 인생의 전환기에 들어설 때마다 부부 관계의 재적응이 필요하다.

가장 정상적 올바른 부부간 구조는 열정과 헌신, 친밀감의 삼각구도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열정은 유희와 쾌락 같은 육체적 사랑인 반면, 헌신은 희생, 친밀감은 정서적 교류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삼각구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부부간 기초가 심히 요동칠 수밖에 없다.

▲ 결혼은 함께 가꾸어가는 꽃밭이다. 상호 돌보지 아니하면 잡초가 무성할 수밖에 없다.

‘부부간 애정 전선 이상무’ 안전수칙에 있어 정중함, 격에 맞는 언어, 열린 마음, 상황에 맞는 신체언어와 같은 의사소통을  각별하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결혼은 함께 가꾸어가는 꽃밭과 같은 것이다. 상호 돌보지 아니하면 잡초가 무성할 수밖에 없다.
 
과거 부부의 삶의 목표가 잘사는 것에 과다한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생활수준이 현저하게 높아진 현대사회에서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의 진정한 삶의 목표여야 한다.

아내가 슈퍼우먼이 되기를 갈망하거나 남편이 슈퍼맨이 되기를 학수고대 하지 말라. 부부는 '가정의 공동경영자'라는 사고 전환이 이뤄져야 가정의 안정과 화목을 기대할 수 있다.

 
▽ 소정현 프로필

現 브레이크뉴스 편집위원
전민일보 논설위원
전주일보 기자
< 著書>
굿바이 DJ / 클린 에어
격동의 이스라엘 50년
노아방주 미스터리
초록별 대붕괴 시나리오
Y2K 디지털노아대홍수(1-2) 外 多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