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광주에 출마해 20여년만에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린 정용화 후보는 10일 “이명박 정부의 국토개조작업에서 또다시 호남이 뒤쳐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가 1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남도 김태호지사는 벌써 고시 출신 4급 전담관을 배치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전남도는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국토개조작업서 호남 또 뒤쳐질 우려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년동안 국토개조작업이 진행되는데 60년대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돼 산업화가 이뤄졌듯이 한반도 대운하와 남해안선벨트 등의 사업에서도 호남이 뒤지면 또다시 (영남보다 발전이) 30~40년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식 균형발전정책인 남해안선벨트는 여수·광양·남해·통영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버금가는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이며. 중심은 여수를 거점으로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30대 대기업의 제 2 분사를 유치하는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그러나 “경남도 김태호지사는 벌써 고시 출신 4급 전담관을 배치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전남도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 후보는 “당선보다는 호남의 변화를 호소하러 와 개인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당 찍어주기 경쟁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영남에는 패했다”면서 “그동안 호남의 도덕성, 우월성이 취약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기간 동안 호남민들도 변해야 한다고 느꼈지만 한나라당도 정말 부족하고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정치적 배려와 호남을 따뜻하게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광주시민이 준 두 자리 수의 표를 밑천으로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해 한나라당 안에서 호남소외 상황을 알리고 호남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올리기 위해 끊임없는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7대 총선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광주 서구갑에서는 정용화 후보가 출마해 20여년 만에 광주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득표율(11.7%)을 기록했다.

또한 전남 광양의 김광영 후보는 호남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18.7%)을 기록했으며, 나주·화순 김창호, 담양·곡성·구례 김문일 후보가 각각 11.8%와 12.7%의 득표율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