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옥암동 부주산에 위치한 `목포 시립 화장장'에서 화장(火葬)된 후 납골당으로 가야 될 골분(사람을 화장한 후 남은 뼛가루)이 인근 야산에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화장장 뒷산에 버려진 빈병 등 각종 쓰레기     © 광남일보 이훈기 기자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일부 몰지각한 유족들이 시립화장장이 위치한 부주산 뒷편 야산에 화장 후 남은 골분을 무분별하게 버리고 있어 환경오염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현장을 취재한 결과  이곳 야산에는 일부 유족들이 몰래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골분 등이  빈병 등 각종 쓰레기와 함께 뒤엉켜 있었다.

또 다른 덤불 속에는 화장 처리된 골분들과 함께 출처불명의 골분함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화장장에서 처리된 골분은 납골당에 보관하는 게 원칙이지만 일부 유족들이 비용 등을 이유로 이곳에 무단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70년에 문을 연 `목포시 화장장'은 소각로 2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남, 영암, 완도, 함평 등 서남권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최대 6구의 사체 처리 능력 밖에 되지 않아, 개장시간인 오전 7시가 되면 화장장 입구에는 먼저 화장하려는 유족들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무단투기된 골분     © 광남일보 이훈기 기자

 
화장장측은 최근 이용자가 늘어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이 크다는 여론에 따라 그동안 도착 순서대로 접수 처리 했던 것을 예약제로 바꿔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화장장인 영락공원이 있는 광주의 경우 골분 처리비용이 없는 경우 공원내 `유택동산'에 골분을 버리게 하고 있으며 부산도 조례로 골분의 무단 폐기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화장장 인근에 지난 2001년 목포시 체육시설이 들어 선데다 아파트 건립도 잇따르면서 화장장이 혐오시설이 되고 있지만 목포시의 화장장 위탁업체 관리 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누가 골분을 버린 지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해 나가겠다＂면서 ＂20년 이상 화장장을 이전하려다 민원 등으로 인해 이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의 화장장 시설에 대한 정비와 감독 등은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장장측도 “골분 무단 폐기는 모르는 일이다”며 골분 폐기는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