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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민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라"

직도대책위, 군산시청 찾은 국방부차관 항의 방문

진재형기자

ㅣ 기사입력

2006/08/23 [00:25]

“더 이상 군산시민 속이지 마라”

황규식 국방차관이 22일 직도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 군산 현지를 방문해 문동신 군산시장 및 현지 주민들과 의견 교환에 나섰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황차관은 문동신 군산시장을 만나 “직도사격장 문제를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문시장은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문 시장은 이어 “직도사격장은 국제관광기업도시로 건설하려는 계획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어민 뿐만 아니라 군산 시민 모두의 문제”라며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정부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황 차관과 문시장의 이날 면담은 초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사 앞에서는 ‘매향리 미군국제사격장 직도이전 군산대책위’ 회원 10여명이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황차관은 이날 오전, 말도 등 어민대표들과 군산지역 시민단체, 군산수협을 차례로 방문해 대화를 나눴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어민들은 말도, 명도, 방축도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과 고군산 일대 바다목장 건설, 접안시설 구축 등 지원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황차관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논의중이지만 한계를 벗어나는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황차관은 이날 오후 군산발전비상대책위, 군산수협과도 만나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비대위와의 대화에서는 정부의 밀어부치기식 강행방침에 대한 거친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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