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위장 대납이나 예탁금 대출 등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7천억원대의 자금을 편법으로 건설업체에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70여억원을 챙긴 기업형  건설금융브로커  1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종호)는 19일 법무사 사무장 등과 결탁해 지역 영세 건설업체와 금융기관을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알선료를 챙긴 혐의(알선수재,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로 모 건설연구원 대표 박모(35)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정모(43)씨 등 법무사 사무장 4명과 윤모(36)씨 등 브로커 10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양모(34)씨를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A건설연구회'라는 사적모임을 만들어  법무사  사무장들과 함께 광주.전남지역 1천600개의 영세건설업체와 금융기관으로부터 7천억원대의 예탁금대출과 잔액증명서 발급 알선과 법인설립 자본금 대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그 대가로 알선액의 1%를 중간에 챙기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70억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박씨는 정씨와 공모해 35개 건설회사의 법인 설립자본금  77억원을 위장납입해 주고 900개의 건설회사 사장에게  3천100억원의  정기예탁금 대출 알선과 잔액증명서 발급 등을 주선해 주고 31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특히 이들 브로커와 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관계자의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불법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브로커들이 취득한 불법 이득을 환수하기로 하고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과 아파트 고급 승용차 등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기소전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광주지검 김종호 특수부장 검사는 "건설금융브로커의 알선행위는 실질자본금이 전혀 없고 시공능력도 떨어지는 부실한 건설회사를 양산하고 있다"며 "이는 곧 부실시공과  건설회사 파산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의 파탄을 불러온다"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불법 정도가 워낙 심하고 피해자가 많아 강도높은 수사가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