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오락실 단속과 관련해 업주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현직 경찰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광주지검 특수부(이성윤 부장검사)는 7일 광주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모(52) 경정과 광주 모 지구대장 정모(39) 경감, 또다른 지구대 채모(39) 경위 등 3명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출석에 불응한 모 지구대 팀원 변모(37) 경사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정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로부터 단속편의와 비호 대가로 신형 NF 소나타 1대를 제공받는 등 4천6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정 경감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단속 무마 등의 대가로 2천500만원의 뇌물을 챙긴데 이어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동료 경찰관의 변호사비 명목으로 업주에게 1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상무지구대 팀장과 팀원으로 근무했던 채 경위와 변 경사도 해당 업주로부터 각각 4천500만원과 1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상당 부분 혐의를 인정했으나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업주 1명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액수의 금품을 받은 점으로 미뤄 경찰의 구조적인 비리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체포된 경찰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경감의 집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 경감이 전투경찰대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 빼돌린 권총실탄 280발이 발견돼 경찰의 총기관리에 헛점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