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초의회 의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 광주지검 특수부는 구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국회의원 부인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광주 북구의회 의장 최모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2일 구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국회의원 부인에게 거액을 건넨 광주 북구의회 의장 최모(63)씨에 대해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장은 북구의회 의장 선거를 앞둔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지역구 국회의원의 부인 J(55)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8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직 북구의회 의원 K씨가 의장 당선을 노리고 J씨에게 3천만원을 건넨 뒤 낙선됐으나 일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익명의 투서를 바탕으로 북구의원 K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J씨의 금융계좌에서 이같은 금전거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장은 `J씨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후 진술의 맥락으로 미뤄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고 받은 뇌물의 액수가 커서 최 의장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이에 대해 "(J씨에게) 돈을 건넨 것은 맞지만, 빌려준 것일 뿐 청탁성 뇌물은 아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검찰은 특히 핵심 관련자인 J씨를 지난달 27일쯤 1차 소환조사한 데 이어 금명간 추가 소환조사할 방침이며, 해당 국회의원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도 법률적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어 의장선거 뒷돈거래를 둘러싼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국회의원 부인 J씨가 의장 당선자인 최씨와 경쟁자 K의원으로부터 각각 8천만원, 3천만원을 따로따로 건네받은 뒤 K의원에게는 이 가운데 1천500만원을 브로커 역할을 한 전 광주시의원 N씨를 통해 돌려 주고, 최 의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장선거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추가조사를 통해 J씨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J씨의 남편도 금품수수 사실을 알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 위법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