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부인에게 거액의 청탁성 뇌물을 건넨 현역 기초의회 의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 최운초 광주 북구의회 의장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3일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지역구 김모 국회의원의 부인 주모(55)씨에게 거액을 건넨 혐의(제3자뇌물교부)로 광주 북구의회 최운초 의장(63.민주당)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장은 지난 7월3일 치러진 북구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주씨에게 8천만원을 계좌 이체로 송금하며 지지를 부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유승룡 광주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씨에게) 돈을 건넨 것은 맞지만, 빌려준 것일 뿐 청탁성 뇌물은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뇌물 사건의 핵심 관련자 중 한 명인 최 의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도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현재 북구의원 1~2명의 금융계좌를 분석하고 있으며 다른 구의원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벌일 것으로 알려져 구의회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최 의장 말고도 주씨에게 돈을 건넨 김모 의원이 돈의 일부를 4.9 총선 전에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돈의 사용처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돈이 구의원들에게 전달됐는지 아니면 남편에게 건네졌는지 등을 확인한 뒤에 주씨의 혐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조만간 한차례 더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