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도시계획과 주민 민원을 이유로 상리천을 복개해 도심 도로로 활용한다는 사업계획을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목포시와 목포 환경운동연합(이하 목포환경련)에 따르면  목포시의 상리천 복개 추진 계획은 겉으로 드러나는 편의와 눈앞의 실리를 볼 뿐 시대적 추세에도 맞지 않고, 시의 미래를 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것.

특히 목포환경련은 지난10월 23일 건설교통부는 도시하천을 자연 상태로 최대한 보존한다는 원칙아래 내년부터 도시하천의 복개 전면금지방침을 밝혔는데도 목포시가 이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건교부는 복개금지와 함께 지방도시 하천을 지역특성과 연계해 테마가 있는 생태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 예산지원계획 등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버려져왔던 하천과 그 주변을 쾌적한 친수형 공간으로 바꿈으로써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도 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시 하천의 복개방식은 50~60년대 급속한 도시화가 이루어 질 때 도시계획이나 도로계획을 담당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새로운 도로와 주차장 확보  낮은  토지보상비, 하천 오염도 감추는 효과에다가 주민들도 오염으로 인한 악취에 대해 차라리 복개하여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할 경우 당장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하천 복개는 하천에 햇빛과 바람을 차단하여 생물을 살수 없게 해 자정능력이 상실되도 하수구를 통해 흘러나온 오폐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차집관로의 정비부진으로 대부분 복개하천은 거대한 하수구가 돼  결국  하수나 폐수의 무단방류를 조장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하천복개 방식은 병든 환자를 살리려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선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편익은 눈앞의 실리일 뿐이며,  이면에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는데  하천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어버림으로써 도시 피복률(도시계획지역 가운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이는 면적)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목포환경련에 따르면 목포시의 상리천도 그와 다르지 않는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시의 대부분의 동(25개 중 17개동)은 갯벌매립지인데 목포시의 도심 소하천은 갯골(조수가 유통되던 통로)이었으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천으로 생명종 다양성이 높은 하천이었다.

그러나 목포시의 당시 도시계획은 그런 하천들을 모두 하수도로 만든 것으로 하수과에서 관리하는 목포시의 하천중에 대부분은 복개된 하천이다.

죽교천은 죽교 대하수도로 만들어져서 도로가 되었고, 상습 침수지역인 입암천도 상류쪽이 복개되어 있는 하수도이며, 이번에 도로로 만들려고 하는 상리천 또한 상동주공아파트에서 버스터미널 지역이 복개되어 있는 하수도이다. 삼향천도 하당 신도심의 하수가 유입되는 하수도이다.

상리천은 원래 대박산과 양을산에서 물이 흘러내려와 목포시민의 상수원이었던 제1수원지에 모였다가 흘러내리는 청정수이면서 1980년초까지만 해도 수량이 풍부했다.

그러나  대박산 쪽으로 도로를 내고, 실내체육관,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면서 울창한 산림을 베어내면서 제1수원지의 물은 급격히 줄었고  상동 주공아파트 단지의 생활하수와 합쳐지면서 완전히 썩은 물이 되고, 물길 또한 북쪽으로 흐르게 물길이 바뀌어서 물 흐름 또한 정체가 심하다.

목포환경련은 버스터미널 앞은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가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목포시는 2호광장과 3호광장의 실수를 그대로 이곳에서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상리천은 원래의 물길인 교육청 앞으로 해서 갓바위 방향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목포시에서 매립해서 만든 하당신도심을 비롯한 17개 동은 지금도 침하가 계속되고 있는데  바닷물도, 빗물도 매립지의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이것은 용당동 지역의 지하수 수위가 150m나 낮아진 것으로 증명되고 있는데  더 이상 도심의 소하천을 하수도록 만들거나 복개해서 도로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목포환경련은 목포시는 예산 탓만 하지 말고 아파트 단지 가운데를 지나는 하천인 상리천을   하천을 되살려서 청정한 환경을 만들고 하천과 하수도 관거를 완전히 분리시키면 냄새나지 않는 하천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포환경련은 오는 2007년부터 도심의 소하천은 복개할 수 없게 입법예고 되고 있는 추세를 목포시가 무시하지 말고  올해 말 삼향천 · 입암천 정비사업 후 추진될 도심하천 살리기 사업과 함께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