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의경이 간질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효행의 주인공은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기동 1중대 김영완 일경.

1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일경은 지난 11일 서울대병원에서 6시간의 간 이식 수술을 통해 오랜기간 간 질환으로 투병중인 아버지 김승호(50)씨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김 일경은 20년 전 간질환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지난달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간경화로 인한 위정맥류 출혈'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낙심하던 중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간이식 수술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조직적합성 검사를 받고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누웠다.

효심이 지극한 아들의 건강한 간을 이식받은 김 일경의 아버지는 평균 이상의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강수정(50)씨는 "간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상심이 컸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이 저를 안심시킨 뒤 곧바로 간이식을 결정해줘 남편의 생명을 구했다"며 대견해 했다.

김 일경은 "부모님에게 받은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서 다시 그 작은 일부를 돌려드린 것 뿐이다"며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유근섭 전남지방경찰청장은 "평소 부대생활에 솔선수범한 김 일경의 효심이 사회적 귀감돼 흐뭇하다"며 "조장섭 기동대장 등을 병원으로 보내 금일봉을 전달하고,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부대 차원의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