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승제9호로 지정된 ‘신비의 바닷길’이 10년이 넘도록 심각할 정도로 훼손되어가고 있다.
바닷길 훼손(침식)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영등축제등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바닷길에 자생하고 있는 조개등을 채취하기 위해 호미등으로 바닷길을 마구 파헤쳐 퇴적물이 훼손되기 때문.
이같은 사실은 진도군이 지난2002년3월 전남대해양연구소에 사업비1억1천600만원을 들여 실시한 바닷길학술조사 연구용역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용역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회동쪽에서 모도쪽방면으로 약800m의 바닷길이 지난10년동안 약40㎝ 낮아져 바닷길이 침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바닷길의 전체적인 모습도 변했고 91년과 92년 바닷길 3개의 정점을 비교해 본 결과 지난91년 모도쪽바닷길이 기준점보다 43㎝ 높았으나 92년에는 32 ㎝로 11㎝ 낮아졌고, 기준점이하인 바닷길 한 가운데는 -6㎝에서 -14㎝로 1년만에 무려 -8㎝나 낮아졌다.
바닷길 환경이 이처럼 급속토록 변화한 것은 바닷길 조개채취로 바닷길이 마구 파헤쳐지지만 이를 복구해줄 퇴적물의 유입을 방파제와 해안도로등 인공구조물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바닷길환경을 학술조사 결과발표에도 불구하고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에 수만명의 관광객이 호미로 조개를 채취하며 바닷길을 훼손하고 있지만 진도군은 이를 방치, 문화재관리에 큰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영등축제에 68만명의 관광객이 바닷길을 찾아 이중 수만명이 바닷길 조개채취에 나섰지만 군은 안내표시판만 부착한채 이렇다할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전남대 해양연구소 이인태교수는 지난해 열린 학술조사용역 2차중간발표회를 통해 “바닷길의 훼손은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졌고 자연적인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조개채취 및 주변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바닷길은 국가명승제9호로 지정됨에 따라 문화재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보호에 앞장서야할 진도군이 문화재보호에 무감각해 명승지는 매년 크게 훼손되고 있다. 
진도군 문화관광과의 한 관계자는“바닷길에서 조개채취는 문화재훼손이지만 관광객들이 바닷길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바닷길복구방법을 위한 학술조사연구를 위해 중앙정부에 사업비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지난달에 전남대 이인태교수로부터 바닷길의 훼손이 심각한 정도임을 알게됐다”며“학술조사가 마무리되면 복구방법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