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청사이전 사업이 파열음과 함께 삐걱거리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신안군에 따르면 박우량군수 취임 후  군청사 압해도 이전 사업이  재검토 등에 대한 여론이 일다가 지난 15일 동절기 부실공사 방지를 명분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설왕설래가 한창이고 압해도 일부 주민들은  군의회에 참석한 후 군수 면담을 통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 지난 5월 12일 기공식을 가진 신안군청사     ©강윤옥

 신안군청사 이전 사업은 지난 5월 착공돼 현재까지 42억 원이 투입돼 13%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데 38년 전남 목포시대를 마감할 신안군 신청사 건립사업이 사실상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신안군의회 정영도 의원(압해면)은 지난 20일 오후 군의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지난 9일 임시회 때 한 동료 의원이 청사 이전 재검토 발언을 한 이후 공교롭게도 이 발언요지와 비슷한 청원서가 군 전역을 나돌았다"면서 "이 청원서는 신안군청 신축공사 중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제 3의 장소로 옮기려는 음모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청사 공사는 평온하게, 순조롭게 진행됐고 5.31 선거 때도 쟁점화되지 않았는데 신임군수 취임과 동시에 재검토 얘기가 나오고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면서 "집행부나 의회의 합법적인 절차와 군민의 동의를 얻어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의 중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률은 13%이지만  이미 투자된 공사비는 복지타운 부지매입비 30여억원 등 100억원에 가깝게 투자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면  군청 안팎에서는 청사이전사업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양영모 의원(지도읍)은 지난 9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신청사는 접근성이 보장되지 못했고 488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이 크다"면서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 원칙에 따라 청사 이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20일 항의차 군의회를 방문한 압해도 일부 주민들.     © 강윤옥

현재 군 안팎에는 청사이전 사업이 민선3기 공약사항임을 내세워 임기 내에 공청회 한 번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니 대다수 군민들은 주민의 의견과는 부합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팽배한 실정 지금이라도 신청사 건립문제는 재검토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청사이전 반대 청원서 등에 따르면 신청사 이전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세가지사항으로 첫째,  청사이전 위치의 부적합하다는 것.

현 청사 부지는 대부분 암으로 이루어진데다 지형 또한 매우 높고, 바람이 많이 타는 곳으로 태풍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겨울철 빙판 사고의 위험과 더불어 주변 연계도로 건설이 쉽지 않은 곳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청사주변 연계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청사는 주민의 이용이 편리하고 지역발전의 중심이 될 위치에 건립되어야 하나 현 청사가 들어설 현 위치는 높고 협소하며 주변 지형은 매우 낮아서 택지를 조성하거나 주변 건물을 짓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므로 신청사를 주변으로 한 신도심 조성은 거의 불가한 만큼 신안발전을 더디게 하는 제해요인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셋째, 청사건립은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다는 것이다.

지방재정 자립도도 전국 최하위이고 지방채 부분도 700억원이 넘는 상황에서 청사신축 또한 전액 군비와 지방채로 짓게 됨으로써 지방재정의 빈곤은 물론 군민들이 당면한 숙원사업 해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신안군민의 구심체 형성과 신안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공감은 하지만 목포-압해간과 무안-압해간연륙교가 완공되고 국도 2호선 및 77호선이 4차선으로 확장되는 시점과 압해 송공 연안항 정비 등 제반 여건이 성숙되었을 경우에 신안군 신청사이전사업이 추진되고 위치는 신도심 조성이 가능한 지역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비지원 없이 지방채 등을 통해 확보되는 260억원이 투입될 신청사는 압해면 1만2천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전체면적 3천442평 규모로 내년 말 완공 예정인데 목포시 북교동  현 청사는  낡고 비좁아 4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