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출신의 송암 강종래 화백(64·사진)이 청와대 초청으로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청와대 사랑채 전시실에서 초대전을 연다.
 
이에 따라 국내 회화 작가중 청와대에서 초대전을 여는 인사는 강 화백이 처음이다.
 
강 화백은 이번 초대전에서 '눈 그림'(설화) 30여점을 선보이게 되며 6일과 7일에는 직접 그림 그리는 모습을 시연한다.
 
강 화백은 주로 한국화 작업에 매진해왔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으며 40여년간을 한국화만 고집하면서 전통 산수화와 문인화를 즐겨 그렸다.
 
그러다 몇년전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하며 새로운 미술세계를 개척했다.
 
화단에서는 '어느 특정인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묵묵히 창조적 가능성을 탐색해 온 기질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종래 화백이 이번 초대전에 선보일 작품도 한국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문 '설화'가 주를 이룬다. 평소 눈 오는 날에 스케치를 좋아하는 그의 습작세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들이다.
 
그동안 14차례 개인전과 250차례의 초대전을 여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그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시골 미술계를 지켜오면서도 국내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아왔다.

시인 신병은씨는 "송암의 조형은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고답적인 닫힌 눈이 아니라 늘 새롭게 깨어나는 열린 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계를 허물어 낯설게 보이는 것 같지만, 한결같이 낯 익은, 포근하고 정겨운 우리의 가슴과 따뜻한 눈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고 호평했다.

강 화백은 "청와대 사랑채는 그동안 전통 공예작품을 위주로 전시됐던 공간으로 알고 있다"며 "2012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고향의 열기를 화폭을 통해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