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는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사회적 파장을 뒤로하고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신임 회장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여수경제계를 이끌었던 전현직 상의회장들이 최근 물의를 빚으면서 지역경제계가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파열음은 봉합 수순을 밟아가고 있고, 이에 따른 신임 회장 후보군도 자천타천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물밑접촉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임회장 ‘전문성 참신성’ 강조..후보군 수면위

김광현 회장의 중도 하차로 공석이 된 신임 상의회장에 경제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이례적일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2월, 임기를 9개월 남겨둔 상태에서 회사부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김 전회장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그가 지역경제계에 던진 메시지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상의회장에 나서는 후보는, 기업 경영에 밝아야하고 또 무엇보다 회사가 건실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인데 상임의원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과도기적 성격을 띤 이번 신임 상의회장에는 문상봉 대광솔류션 대표, 안종식 전 건강보험공단 호남본부장, 박형길 대도종합건설 대표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들 외에 몇몇 인사들도 후발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까진 세 사람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중에 유진기업을 맡고 있는 안종식 전 건강보험공단 호남본부장이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 다.

안씨의 유력한 밑바탕에는 본부장 시절 검증된 경영마인드가 상임의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는 배경인 것으로 지역경제계와 상의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안씨와 자웅이 예상되는 문상봉 대표는 봉사단체인 국제와이즈멘 한국 총재를 맡으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오는 9월 여수에서 열리는 국제와이즈멘 전국대회와 세계대회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표는 그러나 초대 한국 총재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당분간은 국제와이즈멘 봉사단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해져 선거에서 한발 비켜섰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그런가하면 박형길 대표는 새마을운동 전남지회장을 맡으면서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 때문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긴 하지만, 그의 과거 전력을 비춰볼 때 다소 무리라는 시각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유인 즉 그동안의 몇 차례 상의회장 출마가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지역 경제계에선 불출마쪽에 좀더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여수상의 최근태 사무국장은 1일 브레이크뉴스와의 전화통화를 갖고 “얼마 전 김광현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상임의원회의에서 결정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국장은 “오는 3일 상임의원 간담회를 갖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차기 회장은 40명의 상임의원 총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중순 이전에는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현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부도를 맞아 전달 20일 전격 사퇴했고, 박용하 전 회장도 검찰의 주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지역경제계에 깊은 주름살을 들게 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
 

▲ 차기 여수상의회장이 유력시되는 안종식 전 건강보험공단  호남본부장.    여수=김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