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를 대표하던 전.현직 여수상공회의소 회장들이 사법기관에 잇단 철퇴를 맞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23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경제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던 김광현 현 회장이 지난 20일 돌연 사퇴한데 이어 박용하 전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여수산단 등지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수년 동안 여수경제계를 주름잡은 점에서 앞으로 검찰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여수상의 관계자는 김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A사가 광주국세청으로부터 최근까지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퇴 배경을 뒷받침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3월 제19대 여수상의 회장을 시작으로 20대 회장까지 연이어 회장직을 연임하면서 내년 2월 임기를 9개월 앞둔 상태였다.
 
그는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엑스포 성공개최에 헌신해 왔고 또 기업사랑협의회를 구성, 친기업정서 확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내년 3월 21대 차기 회장이 유력시됐던 박용하 전 회장도 주가조작 혐의가 발목이 잡히면서 자신은 물론 회사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는 지난 1월부터 전달까지 코스탁 상장사와 관련한 시세조종 행위로 박 전회장과 6개 코스닥 상장사 사주와 임직원 등 관련자 8명과 이들과 결탁한 주가조작 전문가 등 17명에 대해 지난 9일 1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 전회장은 검찰 수사에서 자신이 대주주 겸 회장으로 있는 Y사의 비상장사 합병과 관련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지난 2008년 3월부터 5월까지 가장.통정매매 등의 방법으로 시세를 조종해 8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전회장에 대해 시세조종 관련 경비로 회사자금 15억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자금담당과장 B씨를 횡령가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상의는 김 회장의 전격사임에 따라 오는 26일 상임위원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차기 회장에는 백광기업 안종식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