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수술을 위해 외아들을 미국으로 입양시켰던 부모가 20년만에 아들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애뜻한 사연의 주인공들의 해후는 이달초 영광군이 추진한 우수농수특산품 미국 직판 행사가 계기가 되어 더욱 잔잔한 미담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광군 백수읍에 거주하는 김모(57)씨 부부와 아들 장환(26.미국이름 제임스 어반 김)씨.

이들이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은 장환씨가 6살되던 해인 1986년, 극심한  심장판막증을 앓으면서다.

김씨 부부는 장환씨의 병이 당시 국내의료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외아들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입양을 선택, 미국 가정에 입양시켰으나 이후 소식이 끊겼다.

김씨 부부는 최근까지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아들의 자취를 찾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김씨 부부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농수산물 직판행사에 참석한 강종만 영광군수에게 이러한 안타까운 사실을 알렸고, 강 군수는 미국 수출계약업체 이승복 고문 변호사를 통해 장환씨의 소재를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 변호사는 입양 당시 주소지를 토대로 수소문 끝에 캔자스주에 거주하는 장환씨의 소재를 파악, 6시간의 비행길을 영광군 공무원이 직접 찾아갔다.

장환씨는 한국 부모님에 대한 기억도 거의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통역을 통해 모든 사실을 알고 기뻐하며 아버지와 국제전화 통화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갈아만든 고추장 굴비’로 미국 최초 수출 길을 개척한 법성포 유명수산 배현진 대표는 “장환씨가 고향을 찾는다면 항공료 일체를 부담하겠다”고 밝혀 더욱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 이 기사는 호남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