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껴안기와 서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지난달 31일 광주시 및 전남도와 잇따라 정책간담회를 갖고 국회예산심의 과정에서 지역현안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동서화합을 위해 전남도와 경남도을 잇는 다도해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공동개발하자는 의견을 30일 전남대 좌담회에 이어 다시 제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수년동안 지역갈등을 야기해오다 일단락된 시.도 통합 문제를 새삼 주요 쟁점으로 다뤄 지역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나라당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의화)는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연쇄 정책간담회를 갖고 시.도정 및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지역발전을 위해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지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이 반영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현재 본격 추진중인 전남도의 `섬관광자원화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의화 위원장은“동서화합과 전남도와 경남도의 공동발전을 위해 다도해를 국제적 관광지로 조성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실무검토중에 있으며 오는 11월초 여수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날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대불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및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 예산의 반영에 힘써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남지역의 열악한 SOC 상황을 알게 됐다며 이번 예산국회에서 관련예산이 반영될수 있도록 당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심재철 의원은 “전남도가 요청한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에 소요될 내년도 예산 100억은 소액인 만큼 충분히 반영될수 있다”면서 이날 참석한 당 예결위원장인 김정부의원에게 건의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광주시와 정책간담회에서 시는 문화수도 조성사업과 광주비엔날레, 광산업 진흥, 호남고속도로조기건설 등을 건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로 육성될 전망이지만 국회문화관광위에 광주지역구 출신 의원이 단 한명도 없다”면서 “한나라당 소속 문광위 위원들은 광주시가 문화중심도시 육성을 위해 지원을 요청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주시와의 정책간담회 상당부분을 이미 일단락된 시.도통합과 전남도청 이전 문제에 할애, 자칫 지역내 갈등을 또다시 부추길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 위원장을 비롯 김정부, 심재철, 김애실, 이인기 의원 등 현역의원 5명과 한나라당 양 시.도당 위원장, 이환의 고문, 문상옥 도의원 및 박광태 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 양 시.도 부시장,부지사와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