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안군민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유인즉  훌륭한(?) 정치 지망생들이 너나없이 군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내걸고 군민의 공복으로 머슴처럼 섬기겠다고 다짐하며 물밑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갑 대표   © 브레이크뉴스

민선 4기 고길호 신안군수가 선거법위반으로 지난 6월 30일 당선된지 한달만에 취임식도 못해보고 군수직을 상실 오는 10월 25일 재선거를 앞두고 군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입지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는 무소속으로 나섰던 고길호 군수가 현직의 프리미엄을 활용 김청수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으나 최근 조순형의원 당선 등 민주당의 상승세 속에  공천이  곧 당선증이란 인식이 확산돼 과열 양상이 빚어 지고 있다.


그러나 민심을 천심으로 알고 진정한 주민의 공복으로 섬김의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 가운데 일부는 군민을 위한 목민(牧民)의 다짐이 아닌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불·탈법을 자행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신안군은 지난 5.31지방선거시  후보를 선출했던 여론조사 경선방식이 아닌 전략공천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최근 민주당 신안군지역위원회는  그동안 공천개입 등으로 말썽을 빚었던 당 관계자와 일부 비서관을   퇴출시키고 최창영 사무장 재기용, 진성당원 재정비 등 선거를 대비해 당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신안군수입지자들은 10여명을 넘고 있는데 강성만 국제와이즈멘 신안군지회장, 김관선 전 광주시의회의원, 김일중 전 도의원, 김청수 우리소금살리기 대표, 최영수 전 관광공사 팀장 등이다.
 
또한 권흥택 광양부시장, 최명욱 신안군 기획예산실장, 남상창 전남도청 홍보계장, 최창원 화순부군수, 박우량 전 하남부시장 등 공직자 출신들이 치열한 물밑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있으나   지난 28일 신안군청 담당급과 관내 이장들에게 고길호 전 신안군수를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서가 대량 발송돼 선관위 등이 조사에 나섰다.


이 괴문서는 ＂(선거법)으로 고법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도 거대 민주당과 한화갑의원을 이긴다고 호언장담하며 출마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고길호 군수가 취임식도 못해보고 군수직을 상실해 5만여 신안군민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며 고길호 군수를 비방하는 독설로 가득차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신안군선거관리위원회 등은 조사를 벌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는데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물밑 공천경쟁이 과열되면서 본선에 대비해 고길호 전 군수의 조직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특정후보측이 꾸민 일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와 같은 괴문서 파동은 이번만의 일은 아닌데 지난 2002년 지자제 선거시에도 특정인을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서가 유포돼 민주당 전남도당 홍보국장인 김모씨가  구속수감되기도 했다.


이를 사주한 사람이 밝혀지기는 않았지만 그 배후가 민주당 군수 경선에 나선 후보중 한사람이라는 것은 수사기관은 물론 정가에서도 공히 인정하고 있는 사안이다.


당시 불·탈법은 이에 그치지 않고  당시 고길호 민주당 군수후보의 사생활문제 등을 문제 삼아 압해도 부녀회원을 동원 군청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다 전원 현장에서 연행됐는데 이를 사주한 A 후보는 목포경찰에 의해 구속되는 등 불·탈법이 판을 치는 극심한 혼탁이 연출됐었다.


이  후보는 지난 5.31지방선거시 민주당 군수 경선에서 공천을 받고도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길호 후보에게 4천여표차 이상으로 패배해 한대표의 정치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데 일조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군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지자제 선거에서 불던  불법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선거를 앞둔 신안군민들의 마음을 착찹하게 하고 있다.


이번 5.31지방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돈을 주고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신문을 찍어 대량 배포하고 설문 내용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군민을 협박하고 지지를 강요한  후보도 있었다.


필자가 지난 2002년 모 지역신문사에 근무할 당시  신안군수에 입후보할 모  후보가 여론조작을 위해 수천만원의 돈을 신문사 관계자에게 건네고 하위권이던 특정후보를 상위권으로 조작하는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당시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통보 받은 여론조사 결문을 다시 뜯어내 도표와 통계수치 등을 조작하고선 목포 용해동 소재 M 인쇄사에서 다시 재작해 혹시 있을지 모를 경찰의 조사에 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그 조작된 결과를 지역신문에 발표한 것이다.


당시 필자가 증거물을 갖고 양심선언이라도 했다면 또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지만 그런 용기가 없었기에 나약한 자신을 한탄하며 밤새 다른 직원과 함께 제대로 된 여론조사 서류를 사무실 옆 공터에서 상관의 지시로 불태우기도 했었다.


이미 마비될 대로 마비된 양심을 갖고 군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위선으로 가득 찬 얼굴을 가리고 또다시 표를 구걸하는 후보라면 이제 그  노욕(老慾)을 거둘 때가 아닌가 한다.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군민을 기만하고 희생양으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자신의 눈 속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을 보면서 괴행을 일삼는 그 저주의 굿판을 거두고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제대로 되돌아보길 진심으로 충언해 본다.


현재 민주당 신안군 지역위원회는 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신안군수 후보 선정시 그동안 말썽을 빚어왔던 기존의 일부  정치인을 배제해야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는 것이다.


도덕성 시비로 경쟁력이 떨어진데다 이미 군민들로부터 정치적 사망판정을 받은 후보들을 또 다시 내세운다면  선거패배는 물론 결국 민의를 배반하는 것임을 한화갑대표는 제대로 알고 공천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로 무작정 되는 대로 걷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야 할 정도(正道)란 것이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丁若鏞 : 1762~1836)이 수령의 지침서로 지은 책으로 목민심서<牧民心書>가 있다.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1818년(순조 18)에 완성한 목민심서는 지방관리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지방행정을 쇄신하기 위해 지은 것인데 목민관 선임의 중요성·청렴·절검의 생활신조, 백성본위의 봉사정신 등을 주요내용으로 들고 있다. 


청렴·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재리(財利)를 탐내지 말고, 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기본으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있는 목민심서... 물론 이들이 아직은 군수를 하겠다는 입지자들이지만 목민관의 자세가 무엇인지  되새겨야 할 것 같다.


한대표 또한   배신을 밥먹듯하고 민주당에 대한 해당행위로 일관한 후보,  돈 공천 등 물량공세 후보, 불·탈법을 자행해 말썽을 빚어 오던 후보 등을 배제해야만 자신의 지역구인 무안 신안의  군수선거에서 모두 패배해 바닥으로 추락한 위상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