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의 군수 선거전에서 민주당후보들의  승리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대표 고향인  신안군의 경우  당초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현직군수 프리미엄을    활용하다 최근(12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전한 고길호(61) 후보와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민주당 김청수(65)후보간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지방선거는 물론 2004년 4.15총선 때는 민주당 바람이 미약하나마 바닥에서 불어 그 명맥을 이어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전남지역의 전반적인 민주당 강세에도 불구하고 무안·신안에서는 미풍마저도 불지 않아 민주당 후보들이 애태우고 있다.


최근 한화갑대표는 이같은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김홍일의원까지 투입해 무안군과 신안군을 후보들과 함께 구석구석 순회하며  공천파동 해명 등과 함께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원유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군민들의 호응과 지지가  예전만 못하고 핵심 당직자  등이 탈당해  상대후보측으로 수평이동해 민주당 감표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서삼석 후보

목포MBC가 23일 발표한 무안군수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 서삼석후보가 52.4%,  민주당 나상옥후보가 23.4%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안군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어서 한화갑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무안 신안을 내줄 위기이다.
 
이낙연의원의 지역구인 영광 함평군도 무소속 이석형후보가 민주당 안병호후보를 상당히 앞서고 있는데다 영광군도 민주당 정기호후보와 무소속 강종만후보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는 등  현역의원들이 자신의 안방마저 빼앗길 위기에 몰렸다.
 
이와 함께 완도군은 열린우리당 김종식후보가 47%,  민주당 박현호후보 31%,  한나라당 홍종기 후보가 0.8%를 보이고 있는 등 일부 전남지역 현직단체장이 출마한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종식 완도군수후보     ©강윤옥

이런 원인은 한화갑대표 등의 지역구 관리 실패와 군수경선을 거치면서 불거졌던 갈등, 공천비리 등으로 인해 실망한 민심이 떠나간 상황인데 신안군의 경우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넘나들고 있지만 민주당 군수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30%대를 턱걸이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그리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무안군도 서삼석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상옥후보가 조합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경선에서 탈락한 노인옥씨가 탈당해 서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탈당과 조직분열로 내홍을 겪고 있어   나후보의 배수진이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넘어  탄탄한 서후보의 조직력 등에 맞서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청수후보 사무실 이미지 현수막     © 강윤옥

신안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 김청수 후보측은  지난 4월 30일  목포 MBC 여론조사 결과 김후보가 고후보 보다 4.2% 앞섰던 것으로 발표된데 희망을 걸고 있고 지난 7일 전남도당이 실시한 자체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변이 없는 한 전통 민주당 지지세가 바닥에서 살아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한 김후보측에 따르면 고후보가  제3자 뇌물수수혐의와 선거법위반으로 현재 대법원에 2건의 재판이 계류중이어서  5.31 지방선거에서 설사 고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선거관리비용과 후보자 비용보전 등 5억원 이상의 군비를 들여 재선거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중 여론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한화갑대표와 외길을 걸어왔던 김후보가 입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청수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기남본부장은  지지도 부진 원인에 대해 ＂군수 경선으로 인한 당내 문제가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 너무 오래갔고  일부 공천탈락자들마저  고후보측으로 이동한데다   상대후보인 고길호군수는 현직프리미엄을 이용 집중할 수 있는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나본부장은 고후보의 대법계류건 등 시중여론과 관련해서는 ＂법에 따라서 처리될 일로 선거기간동안 이를 꼬집어 말하고 싶지 않고 유권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재선거 논란이 시중에 떠돌고 있으나 선거쟁점도 아니고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을 논하는 것은 비방에 불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선거쟁점화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나본부장은 이어 ＂저변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고 밑바닥에 깔려있는 민주당표의 지지를 확신하는데 투표당일까지 이런 우세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1985년 한화갑 국회의원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대본부장을 맡은 이래 지금과는 유권자와 당원들의 차이가 많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밝혀 민주당 지지세가 예전만 못함을 자인했다.

▲고길호후보 사무실 이미지 현수막     © 강윤옥

이와 반면 무소속 고길호 신안군수후보측은 자체 여론분석 결과를 근거로 김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는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김애수 선대본부장은 본지와의 대담을 통해  ＂지난 4년간 군민의 숙원사업이던 새천년대교와  신청사 이전 사업 추진, 송공항 연안항 지정, 지도 태양광발전소와 조선소 건설 등 역대 군수가 이루지 못한  일들을 고길호군수는 이뤄냈다＂면서  ＂투명한 인사행정 등 열린 군정으로 군민의 호응이 많았던 만큼  군민들이  그간 보내준 성원에 감사하며 꼭 당선돼 이러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군민들이)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본부장은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2건의 대법계류 건은  제 3자  뇌물수수건의 경우  고법에서 무죄를 받아서 대법에 계류중인 사건으로 무죄를 선고 받은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선거법위반 건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재경신안군향우회에 후원한 것이지  그것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어서  이를 사법부가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본부장은 선거판세와 관련 ＂이번 선거는 윗섬출신(압해면)인 김청수후보와 아랫섬 출신(도초면)인 고길호후보의 싸움인데 비금·도초·흑산 등은 고후보가 훨씬 유리하고 지도읍 등에서도 역대 군수가 이루지 못한 일들을 잘 해내서 고군수가 재선돼야한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안좌· 팔금·자은· 암태 등도 같은 여객선 코스라 우세한  여론 분위기가 잘 전달돼 당선되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수용후보도 출마했으나 지지도가 5% 범위에 머물고 있어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데  DJ조카라는 특성을 이용 이른바 김심(金心)을 활용하려는  여권의 이미지 제고 전략에 따른 출마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갑대표가 지난 2004년초  SK 불법정치자금 수수건과 관련 검찰의 구인에 맞서   버스를 나눠 타고 상경투쟁을 벌이며 온몸으로 막아내  결국 한대표가 지역구 유-턴 등을 결행 지역구인 무안 신안에서 열린우리당 김성철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데 앞장섰던 당원들  일부는  이미 민주당을 떠나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당과 결별하기도  했다.
 
특히   신안군에서는  23일  당원 수백여명이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거를 직전에 둔 민주당으로선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본지는 호남뉴스라인과 함께 의뢰한 신안군수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