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이든 단편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나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은 흔히 배가 고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배가 부르면 영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자만심에 빠지기 쉽기 때문일게다. 그래서인지 예술인들은 아직도 배고품을 하나의 덕목쯤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영역이든 상업주의로 흐르는것은 어쩌면 시대적 요구일 것이다. 좁게보면 언론인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혹자는 기자를 가리켜'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 곳곳에 어둡고 썩은 곳을 파헤치고 도려내는 이른바"사회적 의사"라는 얘기다.
 
현재 여수시에 정식 등록된 언론인은 대략 40명이 조금 넘는다. 그래서일까. 여수인구나 규모에 비해 언론인이 많다보니 대언론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문화홍보과 직원들은 눈꼽도 채 띄기도 전에 아침 6시에 일과가 시작돤다.
 
옛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여수시의 새해 화두는 단연 2012세계박람회 올인일게다. 현시장이 제 아무리 여수호를 이끌고 높은 파고를 넘는다해도 홍보가 제때에 뒤따르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그만큼 홍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대목이다. 전국 지자체 중 앞서가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몇몇 지자체는 외부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시정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시의 "옥의티"일까?  관광홍보과 J모담당의 최근 발언을 놓고 일부 언론인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위 '기자협회니.비기자협회니'하는 비하성 발언과 함께 등록된지 최소 6개월이상이 되야만 기자로서 일반적인 업무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은 상식을 파괴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여수시에 한국기자협회 여수시지부라도 설치되었다는 것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광주에 본사를 둔 지방일간지중 기협에 가입된 지방지 주재기자끼리 연합한 단체를 기협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정확한 명칭은 아닌듯 싶다.
한국기자협회 지부는 광주지역 지방일간지 본사까지 설치되어 있을 뿐 전남지역 어느 시군지역에도 한국기자협회 지부가 설치된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지방일간지 시군 주재기자들이 임의로 만든 기자협회의 유사단체에 불과하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한국기자협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여수시의 J모담당의 논리처럼 6개월이상의 근거는 현 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임의대로 편의주의적 발상인지 묻고 싶다.  그토록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조례를 제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면, 그 취지를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다해도 다름아닌 여수시의 대언론 창구의 중심에 있는 공무원이 개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개인에게라도 홍보에 열을 올려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업무와는 별개로 '넌 안된다'는 식의 즉 편가르기식 발언을 서슴없이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여 여수시가 홍보에 배가 부르는 건 아닌지 포만감(자만심)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 발언에'현대판 파시즘'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우리 언론인 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J담당을 비난하기 이전에 우리 언론인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아프지만 스스로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