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합동 군사훈련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70달러가 넘어서고 있는 국제 고유가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하며, 카스피해지역 유전 송유관 건설에 따른 중.러-미간 신경전과 WTO압력에 의한 한국산업발전의 밑바탕이 된 농업분야 붕괴 가능성, 북한핵무기협상의 향방에 따른  외교방향등등. 요즘은 과거10년동안 변화할 국제정세가 '자고 일어나면 바뀌어 가는 추세'로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국제정세는 정보획득 능력과 정보분석능력, 치열한 외교전략에 의해 국가의 위상이 달라지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국가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이제는 숨막히고 치열한  기업간 무역전쟁은 국가의 총력체제로 변하고 있다.
 
이런 급박한 시기에 국내정치는 답답하고, 종잡을수 없을 정도로 노대통령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알수 없는 방향으로 휩쓸려 가고 있다.
국제기업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기업대로 일분일초를 다투는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는 이시기에 도대체 무엇이, 누가 노대통령이 대연정에 그토록 매달리도록 만들고 있는가 궁금하다. 정치인은 물론이거니와 국민들 대다수가 노대통령의 이같은 태도에 답답해 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노대통령에게 정신감정을 운운할 정도이니 오직 답답했으면 그같은 말을 했을까 이해 할만하다.
 
노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노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이 지속되면서 평온을 잃기 시작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민주당출신 정치인의 장관영입과 함께 민주당과 소연정을 떠들기 시작했고 그이후에는 민주노동당, 이제는 공식적으로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노대통령이 소연정이나 대연정 제안할때 제안이유 즉 정치적 뒷배경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춰 의아심을 가졌으나 이제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수차에 걸친 대통령직과 관련된 발언에서 의구심을 떨쳐 버릴수 없는 점이 있다.
 
노대통령은 취임초기 대통령을 못해먹겠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놓아 국민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권한을 통째로 내놓겠다에 이어 열린우리당의원들에게는 임기단축과 2선후퇴를 통해서라도 대연정을 성사시키겠다는 초강공수를 두었다. 노대통령이 대연정에 연연하는 이유는 노대통령의 지적처럼 지역간 경쟁구도를 없애자는 것이다. 즉 동서의 벽을 허물자는 의미로 크게 선거제도 개편과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이를 이뤄나가자는 것이다.
 
노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인생을 걸고 군사문화의 상징인 지역간 대결구도를 없애려 노력하는 것은 어떤면에서 보기좋다. 또 이일은  국내 정치인의 사명일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될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점을 생각해야 한다. 수십년간에 걸쳐 뿌리깊이 박힌 동서간 대결구도가 선거제도 개편만으로 하루아침에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이다. 노대통령의 노력으로 설령 일시적으로 해소되었다 할지라도 차기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또 변하게 되어있다. 
 
즉 대통령직을 걸만큼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정치가 평온하고 국내경기가 활황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할일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직을 걸만한 일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자살하고 가정이 붕괴되고 농촌경제가 피폐화되어 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어려움이 늘어만가고 있다. 또 7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는 어떤가 국내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국가 최고 책임자가 이처럼 한가하게 대통령직을 걸만큼 동서간대결 극복이 중요한 시점인지 우리 모두 돌아봐야 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국정을 어느방향으로 이끌고 갈지 알 권리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국정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한치 앞을 볼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국민들이 이해할수 없는 대연정에 연연하기 때문이다. 국가경쟁력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국가간 외교에서 한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국가위상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수 있다.
 
그런데 이런 치열한 세계화 와중에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력을 쏟아 노력해도 시원찮을 시기에 국내정치의 문제점 하나에 연연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직까지 걸면서 '마치 도박사가 배팅을 해 나가는 것'처럼 승부수를 둔다면 누가 가장 좋아하리라 보는가. 주변 경쟁국가들이다.
 
아직까지 국민 대다수가 배고프지 않으니 대통령의 대연정 연연에 답답해 하면서 쳐다보고 있지만 대통령의 중요 실책으로 국가적인위기를 초래한다면 그때는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남게되고 역사에 길이길이 치욕의 대통령으로 남게될 것이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이 그토록 연연하고 있는 대연정이 한나라당의 도움으로 이뤄졌다하자 그러면 노대통령은 무엇을 추진하려 하고 있는가. 우선은 선거구제 개편, 그리고 권력구조 개편이지 않는가. 그마지막은 헌법개정이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에 반문하고 싶다. 누구를 위해서인가. 측근의 차기 대통령집권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순수한 정치적 열정에서인가.
 
지금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대연정이 아니라 경기회복을 원한다는 사실을 진정 모르고 있는가. 아니면 경기회복에 자신이 없어서인가.  노대통령은 참여정부가 경기회복에 자신이 없어 엉뚱한 것에서 시간을 흘려 보낸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노대통령은 순서를 잘못잡았다. 한나라당의 마음을 잡으려 할 것이 아니라 우선은 국민들의 마음을 잡는 큰정치를 펴야 했다.  설령 대연정을 통해 노대통령이 원하는 선거구제가 개편되고, 권력구조가 개편되고, 헌법이 개정될지라도 국민들은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면서 현재 민생이 뒷전인 대통령을 원망하고 있다. 각종지표에서 국가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눈먼 참여정부의 관계자들을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체감경기가 서울 뿐만아니라 전국이 밑바닥인데 왜 참여정부의 관료들만 낙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노대통령과 참여정부 경제관료들은 지방언론과 중앙언론, 인터넷 언론을 비롯해 각종 루트를 통해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체감경기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지표경기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가. 오히려 각종 경제지표는 국민들의 경기 체감지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이 많지 않은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자. 정치를 가르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면 잘하는 정치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아우성인데 나몰라라하고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는 요즘 청와대 모습이 올바른 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참여정부의 관료들을 빼고는.
 
노대통령이 그동안 후세에 남길만한 정치를 한 것은 많다. 개혁정치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이제부터라도 그냥 보통 대통령이 챙기는 국민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지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정치적인 영웅으로 남으려 하기 보다는 평범하지만 국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라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배워오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연정도, 선거구제 개편도 아닌 ‘빵’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