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이 오는 10월부터 도입할 예정인 '교통카드'를 광주지하철과 호환하지 않은 채 단독 운영할 뜻을 밝히며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여 '반쪽 교통카드'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교통카드 도입이 늦어지더라도 시민편의를 위해 반드시 지하철과의 호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앞으로 교통카드 도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 대중교통특별위원회(위원장 윤난실)는 지난 23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내버스 노.사와 시민단체, 광주시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시내버스 교통카드 도입과 요금인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23일 간담회에서는 광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필요한 교통카드 도입시기와 운영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이 벌어졌다.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들간 무료 환승체계 구축은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꼭 지키겠다"면서"그러나 지하철과의 교통카드 호환은 도시철도공사가 농어촌 버스와 현재 호환하고 있는 것을 중단할 경우에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조합 관계자는 또 "현재 280대의 전남지역 농어촌버스가 시내운행을 하고 있는데다 지하철과 교통까지 호환하면서 시내버스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이같은 상황에서 지하철과 호환할 경우 농어촌 버스만 이익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지하철과 교통카드 호환이 농어촌버스와도 호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내버스 단독으로라도 교통카드 도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 공사 관계자는 "현재 광주지하철과 농어촌버스가 채택한 단말기의 경우 제작회사가 같아 별다른 기술적인 조치없이 호환하고 있다"며"이를 중단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시의원들은 "시내버스 무료환체제 구축과 교통카드의 지하철과의 연계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며"교통카드 도입시기를 늦추더라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교통카드 호환여부를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교통카드 도입은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통카드 도입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지하철과 환승체계 구축을 전제로 이뤄지는 광주시내버스 노선개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시의회 윤난실(비례. 민주노동당) 대중교통특별위원장은 "교통카드 도입이 지하철과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해서 조합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버스운송조합이 경영투명성 담보를 위해 외부회계감사를 받아들이고 이를 대시민담화를 통해 시민공감대 형성이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