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경비 및 공무원 업무 보조가 주 임무인 청원경찰 2명이 정식 공무원처럼 교통행정계 업무를 맡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적발됐다.
 
전북경찰청은 9일 차고지 확보 유무 등을 확인한 것처럼 허위 출장 보고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업자의 화물자동차 등록신청 인허가를 도운 전북 모 군청 염모(44. 청원경찰.전주시 우아동)씨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44.청원경찰. 완주읍  삼례읍)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지난 2001년 7월부터 모 군청 교통행정계 화물자동차운송사업 관련 업무를 전담하면서 개별화물의 등록에 필요한 차고지 확보 유무 등을 현지 출장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올 1월까지 25차례에 걸쳐 허위 출장보고서를 작성해 인허가 취득의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또한 전임자인 김씨는 2000년 9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염씨와 같은 수법으로 5차례에 걸쳐 업자의 인허가 취득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군청 간부는 청원경찰인 염씨와 김씨의 주 임무가 시설경비 및 공무원 업무 보조임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을 이유로 공무원 정식업무인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등록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염씨와 김씨의 편의 제공으로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등록 인허가를 취득한 사업자들의 대부분은 차고지를 확보하지 않은 채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
 
경찰은 청원경찰과 화물업자간 뇌물 비리와 청원경찰의 간부공무원에 대한 금품 상납, 출장비 횡령, 브로커 개입 여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내 일반도로에 버젓이 주차돼 있는 화물차는 대부분 차고지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행태가 공공연히 이뤄져 왔다고 보고 14개 전시군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