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남 여수에 체육선수 전지훈련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 9명은 전날부터 양일간 여수를 찾아 전지훈련원 건립 대상지 현지답사와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사업비는 모두 70억원 상당으로 주요시설은 숙소 50~60실, 웨이트 트레이닝장, 식당, 잔디구장 등이 조성되며 서울시 소속 체육인과 초.중.고.대 및 일반팀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건립되면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지훈련시설은 동계는 물론 명실공히 국내 사계절 전지훈련 메카로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건립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여수시에 제시한 요구 내용은 시유지 5천평 ~ 1만평을 무상으로 하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인데 현지답사에서 진남경기장 주변 시유지가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서울시는 애초 전지훈련시설을 제주도를 염두에 뒀으나 항공료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탓에 여수로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서울시 자체 설문조사결과 전지훈련원 건립 물망에 여수와 목포, 광양, 강진, 해남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전남권 지자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시와 서울시는 세계에서 가장살기 좋은 100대 도시로 선정될 만큼 여수는 기후여건과 천혜의 자연환경 등 사람살기가 아주 좋다”면서 “평가단이 긍정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수명예시민이다”며 인연을 강조하고 “양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여수로 꼭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