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이상 기후로 곳곳에서 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남 동부해역 해양환경도 23년 만에 저수온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는 9일 올해 여수해역의 경우 수온 상승기인 3월부터 4월까지 예년에 비해 0.5℃ 가량 저수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온이 완만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수온에 따라 어류 및 패류 등의 산란기가 종전에 비해 15일~1개월 이상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수지소가 여수해역의 주요양식단지 21개 정점의 최근 어장환경 예찰결과에 의하면 지난 3월 평균 수온은 8.0℃로 평년에 비해 0.5℃, 전년비 0.1℃ 각각 낮았다.

이어 4월 경우는 상순까지는 전반적으로 평년비 0.1℃ 낮은 저수온 현상을 보이고, 중·하순부터 완만하게 수온이 회복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강수량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16.2㎜로 평년비 58.9㎜, 전년비 188.4㎜가 각각 적었다.

강수량의 영향은 염분량으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0.6~2.9‰이 높았으며, 적은 강수로 인해 3~4월 영양염류가 적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조시간은 예년에 비해 26~53시간이 많아 해양의 기초 생산력인 클로로필-a 농도가 비교적 높은 분포를 보이며 높은 수준의 패류 비만도를 이끌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 임여호 소장은 "이번 봄철 저수온 현상은 1988년 3월 여수해역 평균수온이 7.4℃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수온 현상은 5월부터 서서히 정상 수온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향후 어선어업이나 양식어업도 온난화뿐만 아니라 이상 한파 등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어종별 어획시기 조정과 함께 환경적응력이 강한 양식품종 선정 등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지역 주요 수산물의 산란 및 채묘시기의 경우 진주담치는 여전히 낮은 수온으로 인해 포란이 늦어지고 있다.
 
또 봄철 4월말~5월초에 산란하기 위해 연안으로 회유하는 감성동의 경우도 5월 중순 이후에 산란회유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봄철 산란하는 다른 어종들도 산란기가 15일부터 1개월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