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중생을 살해한 3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지난 1월 전남 목포에서 실종된 20대 여성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25일 낮 12시30분쯤 목포시내 한 모텔에서 용의자 김모(36·전북 군산시 신풍동)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군산에서 자신이 운영했던 다방 종업원의 친구인 군산 모 중학교 2학년 전모(15)양을 '용돈을 주겠다'며 유인, 성폭행 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군산시 장미동 내항 바닷가에서 온 몸이 붉은 색 천에, 얼굴은 검은색 비닐봉지에 씌워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체 주변에서 발견된 정액과 김씨의 DNA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 모텔에 숨어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듯 창문 틈을 테이프로 막고 연탄불을 피워놓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전양 외에 동거녀였던 정모(29)씨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씨를 유기했다고 밝힌 전남 영암군 나불도 선착장 인근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오후 5시 30분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정씨가 실종된 지난 1월16일 새벽 3시쯤 승용차 안에서 정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가 함께 운영하던 가게의 수익금 중 일부를 달라고 재촉하자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