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21일 국토관리청과 해양항만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올해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고 발표하자 지역 해당기관 직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행안부는 지방 이관을 검토해 온 8대 분야의 특별지방행정기관 가운데 우선 1단계로 국도, 하천, 해양항만, 식의약품 등 3개 분야를 올해 안에 지자체에 이관하기로 했다.

지역의 이관 대상 공무원은 목포,여수지방해양항만청 산하 320여명과 광주식품의약품안전청 50여명 등이다.

중앙부처 지방조직의 지방 이전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때 제주지방국토관리청 등 6개 부처의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이 제주특별자치도로 이관된 적이 있으나 다른 시·도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신분 변동을 우려하는 이관 대상 조직 소속 공무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이관이 마무리될 때까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종득 전남 목포시장과 김삼열 지방해양항만청장등 항만관련 기관장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부산과 인천, 군산, 울산 등 6대항만을 제외한 항만 개발과 운영을 지자체에 이양하기로 한 정부 방침이 목포항의 개발 침체와 무역항 기능 상실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 

또 목포지방해양항만청 공무원노조도 성명을 내고 “이번 정부방침이 낙후된 목포항 개발을 더 더뎌게 할 것이라”며 지자체 이양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광주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들도 뒤숭숭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올 초부터 지자체 이양과 관련한 여러 얘기들이 회자돼 그다지 색다른 사실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행정안전부의 연내 이양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