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은 총책 박모씨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상습적으로 마권을 구입한 구매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 경찰이 일당으로 부터 압수한  증거품

광주 도심의 한 아파트에 사설경마장을 차려놓고 수십억원대 마권을 팔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국마사회 경마진행 상황을 실시간중계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 사설경마장을 불법 운영해온 총책 박모씨(38)와 운영보조자 박모(38)씨, 중계 행위자(일명 롤링) 김모(54.여)씨, 이모(58.여)씨 등 5명에 대해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모집책과 구매자 등 공범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마사회가 아니면 마권발매나 우승마를 적중시킨 사람에 대해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음에도 지난해 9월 광주 서구 쌍촌동 모 아파트 거실에 TV와 대형스크린 등 사설 경마시설을 차린 뒤 사설 마권 1매당 10만원씩에 판매하는 등 최근까지 10개월간 모두 103회에 걸쳐 80억원 상당의 불법 사설경마행위를 한 혐의다. 

이들은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실경주 배당판을 통해 역할을 각자 분담한 뒤 매주 서울, 부산, 제주에서 실경주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마권 구매권 뒤편에 우승 예상마와 금액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마권 1매당 10만원씩을 구매자들로부터 주문받아 그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태옥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불법 사설경마로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탄에 이르는 등 사설경마가 미치는 사회적 해악을 감안, 운영자와 행위자 등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