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전남 도지사후보 경선에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정가에 큰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조정실 관계자들이 최근 해남군에 상주하면서 10일 가까이 해남군 공무원의 선거 개입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중앙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모두 파악하고 있으면서 선거파장을 고려해 발표를 미루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오영택해남군지부장은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전남도지사후보 경선에 참가한 민화식해남군수가 15일께 경선 선거인단 명단 약5천명을 입수해 해남군 공무원들만이 사용하는 전자결제시스템에 올렸다”고 말했다.

오지부장은 전자결제시스템에 올린 명단에서 읍면장과 본청 과장등 공무원들에게 안면이 있는 선거인단에게 전화를 걸도록 지시했다는 것.
해남군지부는 지난28일 이같은 사실을 해남군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선관위는 관련공무원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

오지부장은 “선거개입 주도공무원은 약7-8명정도이고 나머지는 군수의 보복이 두려워 어쩔수 없이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개입정도가 약한 공무원들의 선처를 바란다”며 선거에 개입한 주도공무원들을 엄벌에 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는 31일오후2시 순천시 민주노총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후보의 측근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사실에 대한 구체적 정황을 설명했다는 것.

특히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은 지난20일 노조의 한 관계자에게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협조를 요청했고, 경선개입을 주도한 총무과 담당공무원(6급)이 경선개입사실을 모두 이들에게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총리실관계자들은 지난28일께 해남군에서 모두 철수했다는 것.

이같이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경선 개입이 가능했던 것은 경선에 참가하는 자치단체장이 경선탈락후에도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인데 공무원들은 보복이 두려워 군수의 지시를 거부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관계공무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이 되기위해서는 경선에 참가하는 자치단체장이든 선거직공무원들이 우선적으로 현지에서 물러나는 법개정이 우선되어야 공무원의 선거개입 재발을 막을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후보에대한 수사를 미루고 있는 것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검찰의 의지가 부족하고 정치일정을 고려한 수사라는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전공노전남본부는 1일부터 광주지검해남지청 앞에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해남군 공무원의 선거개입 사실여부에 대한  선관위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이번 도지사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 후보는 지난18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광주 구동체육관 열린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4차 개표 끝에 유효투표 2866표 중 1601표(55.8%)를 획득, 1265표(44.2%)를 얻은 조보훈 후보를 누르고 열린우리당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 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5005명 중 2866명이 참가, 57.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