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강종만 군수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20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강 군수의 재판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 200여명이 방청석을 꽉 메운 가운데 오전 10시 시작됐다.

이날 강 군수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시인 하느냐는 심문에 부인하였으며 재판 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는 판사의 주문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강 군수는 ‘지씨 등을 통해 받은 돈을 12월 25일 K씨에게 돌려주라고 주었다’고 밝히고 ‘선거 이후 고소 고발에 시달려왔으며 이번 사건에 정략적인 면이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음해세력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은 돈을 받을 의사가 없었다’며 재판과정에서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심리에서 검찰은  ‘강 군수가 11일 변호사를 대동하고 자진출두해서 모든 사실을 자백했으며 돈의 행방에 대해 전날(10일) 내사 사실을 알고 처가에 보관했다는 진술까지 했는데 12일 출두하고부터 자백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11일 귀가 후 자택에서 측근들과 대책 회의를 갖고 K씨를 전달자로 내세우기로 조작하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는 요지의 심문을 했다.

이에 대해 강 군수는 ‘그런적 없다’며 ‘11일 출두에서는 당황하고 극도로 긴장해서 진술 사실이 기억에 없다. 자백한 것이 아니라 단지 K씨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했기 때문에 해명차원에서 출두했다’고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검찰은 ‘K씨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전달했다면 왜 11일 진술에서는 말하지 않았는지’묻자 강 군수는 ‘K씨가 1억 원 중 일부를 유용한 사실을 알고 K씨가 처벌 받을까봐 보호하기 위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검찰은 ‘군수 직이 걸린 문제인데 K씨를 보호하기 위해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고 심문하고 ‘24일 4천만 원이 전달될 당일 지씨 일행과 TV 사극을 보면서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으며 강 군수는 ‘나중에 들어 알고 있다, 녹음이 되었다면 잘된 일이다. 지씨 일행에게 자격도 안 되고 경험도 없는 회사에 공사를 줄 수 없다고 한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 군수는 ‘미국대사관 근처 서라벌 찻집에서 5명이 만났으나 지씨와 따로 만나지 않았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12월 24일 4천만 원을 직접 받은 사실이 없으며 지씨 등이 가고 나서 알았다’ ‘지씨 등에게 자격도 안 되고 경험이 없어 공사 줄 수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변호인단은 ‘강 군수는 2007년 1월 30일 하수종말처리장 공정보고를 받으면서 공사금액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에 10월경 10% 이야기는 할 수 없다’ ‘24일 지씨 일행이 왔을 때 6천만 원을 돌려주려고 했는데 돈을 찾는 사이 순식간에 가버려 돌려줄 수 없었다’  ‘5억 원 이상 공사에 대해서는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의위원회가 있어 군수 임의대로 수주해줄 권한이 없고 자격이 없어 거절했다’는 등의 변론을 했으며 검찰은 61개의 증거목록을 제출했다.

한편 이번 재판에서 떠 오른 K씨는 강군수의 조카뻘 인척으로 알려졌으며 K씨는 ‘강 군수가 12월 25일 지씨에게 돌려주라고 자신에게 1억원을 주었으나 이중 3천만 원을 써버려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7천만 원은 이번 사건이 표면화된 2월 12~15일경 검찰에 소환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군수의 변호인들은 K씨외 1명을 다음재판 기일인 4월 6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기사는 호남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