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원전관리시설 선정을 위한 자치단체의 예비신청 마감일인 15일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자부 장관은  원전관리시설 후보지로 부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사실상 주민투표는 또 다른 불씨로 점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겠기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새로운 절차를 10월경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범 장관의 함축적 발언의 진위를 놓고 '부안' 포기 또는 연기인가 이도 아니면 전면 백지화일까 하는 엇갈린 해석이 분분한 와중에서 주민청원을 한 군산과 삼척, 울진 등 지자체들은 정부의 확고한 의지 결핍에 따른 대불신으로 굳이 모험까지 감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일치적 견해를 보였다 할 것이다.

결국 원전센터 부지선정 문제는 산자부가 부안군 위도면을 후보지로 최종 확정한 작년 7월 이후 14개월만에 표류 신세로 전락이 확고해졌다 할 것이다.
 
이에 11월 부안과 신청 지역의 주민투표 실시, 12월 본신청 이후 최종 부지 선정 등 제반 일정은 현재로선  유야무야될 공산이 불 보듯 자명하게 되었다.

현 시점에서 추후 상황을 속단한다는 것은 마치 배구게임에서 공격수가 볼을 어느 쪽으로 넘길 때 하는 것보다 훨씬 고난도 예측에 속한다 할 것이다.
 
산자부 입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청와대와 우리당 입장은 일보진전을 위한 이보 후퇴랄 것도 없이 자신감 상실은 별도로 하더라도 맥빠진 모습을 한심스럽고 볼썽스럽게 노출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당과 공론화 기구 구성 합의에 거의 근접한 반핵국민행동은 기존의 원전관리시설 건설 일정 중단과 부안 백지화 등을 전제 조건을 한시도 철회할 의향이 아예 전무하다시피 하여 이들의 속내를 파악했거나 의중을 간파하지 못했든 어느 상황에서도 질질 끌려 다닐 공산이 지대하다 할 것이다. 

만일 청와대와 여당이 심히 두통거리라 간주하여 정치적 부담 여부에 따른 손익계산서에만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면, 이는 엄청난 착각이요 불나방처럼 후회막급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 단정짓는다 한들 입이 열 개라도 말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무려 1년 2개월 동안 원전관리시설 유치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위도 주민들이 원망과 분노, 허탈감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면서 이제 추진 주체는 정부의 몫이 아닌 그동안 생계를 뒷전에 두고 목을 매다시피 한 위도 전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 절규하며 표출시킨 맹렬한 분노를 직시하길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