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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은영아! 동은아... 어디에 있니?”
<총력 해부>양산 여학생 실종사건 70여일째, ‘대통령이 찾아주세요’
소정현기자


▽ 어떤 단서도 미포착 ‘실종 미스터리’

▲ 실종된 이은영 양
지난 5월 13일 오후 1시경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소재 대동아파트에서 '놀러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이후 7월 20일 현재 69일째 소식이 끊긴 이은영(13세 웅상여중 2년)양과 박동은(11세 백동초교 5년)양 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별 소득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둘은 이 날 오후 2시 20분께 대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있는 모습과, 오후 5시 쯤 경남 양산시 웅상읍 시내를 걸어가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경찰은 실종 여학생들이 휴대폰도 가지고 가지 않은데다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가족, 친구, 친척 등과 연락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집의 컴퓨터는 켜둔 상태에다 이양의 낡은 휴대전화는 점퍼 안에 있었다.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려고 저축한 21만7000원이 든 은행통장도 그대로 있었다.

집에 두고 나간 휴대전화와 일반전화의 통화내역도 2,000여건을 조회했으나 별다른 정황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단순 가출로 단정한 경찰은 고립되어 활동에 제약을 받거나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공개수사에 착수했으나 답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양산경찰서(총경 이갑형)는 관내 서창파출소에 ‘실종아동전담본부’를 설치하고 한상철 생활안전계장을 팀장으로 하여 기능별 경찰관 8명과 웅상 가정폭력상담소 1명, 시청 사회복지과 직원 각 1명, 실종아동 부모 2명 등 총 12명의 전담반을 구성하여 그물망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종 이후 부산 금정·해운대서, 울산 남부·서부서와도 공조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인천, 부산과 울산, 포항, 칠곡, 고성 등지서 제보에 촉각을 곤두 세웠지만 실종자와 다르거나 현장의 흔적을 놓쳤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과 탐지견 등을 총동원해 광범위한 탐문수사와 함께 수색활동을 전개했으나 뚜렷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웅상읍 일대 야산과 저수지, 하천 등을 이 잡듯이 수색하고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헬기까지 동원해 전단지를 살포하는 등 실종 여학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종된 박동은 양 
경남지방경찰청과 양산경찰서는 지난 5월 19일 탐지견과 전투경찰 1,000명을 동원해 웅상읍 일대를 수색했다. 경남경찰청은 전경 2개 중대에 지속 수색을 전담시키는 한편, 광역수사대 인력 5명도 파견했다.

지난 5일에는 전국 경찰서별로 과·계장·지구대장을 지역별 책임자로 지정하여 만화방과 찜질방 등 각종 보호시설, 주유소 등 청소년 고용업소, 아동보호시설과 여관 등 숙박업소, 터미널 등으로 나눠 대대적 수색을 실시했다.

5월 28일에는 양산 웅상해병전우회(이채화)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백동 저수지와 탑골저수지등 5개 저수지에 대해 20여명의 전문 스크버다이버를 동원하여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역 언론사뿐만 아니라 학교와 자율방범대와 바르게살기 같은 민간단체에도 적극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지역케이블은 자막방송 등 홍보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배포한 50만장의 전단지 외에도 이들 여학생의 수배전단을 아동보호시설과 공공장소에 재배포하고 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반상회 등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적극 이끌어내고 있다.

 
▽ 경찰 초등수사에 허점 드러내

5월 14일 새벽 1시30분, 이 양의 아버지 이태형(45)씨는 서창파출소를 찾아 딸의 실종 신고를 하려 했으나  경찰은 “기다려보자. 들어올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시 14일 오전 11시 서창파출소를 찾아 정식으로 실종 신고를 하려 했으나 담당 직원이 주민등록등본과 사진을 필요하다며 돌려보냈다. 월요일인 15일 오전 8시30분이 되어서야 양산경찰서에 보고되었다.

▲막대한 전단지가 뿌려졌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
이에 실종과 가출 유무를 판정하는 합동 심의(합심)는 실종 47시간만인 15일 정오에야 열렸다. 경찰은 실종 접수를 받으면 24시간 안에 합심을 하는 등 단계별 처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합심에서는 실종사건과 범죄와의 연관성 여부를 결정하며 가족과 시민단체, 경찰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범죄와 연관성에 의혹이 짙으면 '행방불명'으로 보고 수사에 나서고, 연관성이 적거나 희박할 경우에는 '단순가출'로 보고 182센터에 신원만 등록한다.

양산 경찰서는 “이양과 박양의 부모에게 경찰서장이 즉각 사과했고 담당 경찰관은 징계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현재로선 아이들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 잇단 제보 ‘신빙성 여부’에 촉각

경찰이 지금까지 뿌린 전단지 50만장 덕분에 제보는 하루에 한 두건씩 꾸준히 들어오지만 아이들의 행적에 대한 단서는 하나도 없어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경남 고성군 세계공룡엑스포 행사장 등에서 이들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양산서는 직원에 의해 제보된 실종 여학생 2명의 발견 제보에 따라 이들 학생들이 탑승했던 행사차량에서 발견된 모발을 수거해 DNA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 전문 스크버다이버까지 동원되어 인근 저수지를 수중 탐색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최근 양산경찰서장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한 사우나에서 두 여학생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현장 확인을 위해 직접 그곳까지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나의 여종업원은 5월말 경 실종 학생들로 보이는 여학생이 포함된 청소년 8명이 사우나에 왔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 29일에는 경북 포항지역의 택시기사가 실종 여학생들을 포항시 남구 효자동 일대에서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인천의 개인택시 운전사 홍모(50)씨는 5월 25일 오전 8시 30분에 MBC 아침방송에서 나온 박동은, 이은영 양을 찾는 프로그램을 보고 인천 남동경찰서에 신고했다.

홍씨에 따르면, “5월 21일 오전 1시께 인천에서 실종자들이 포함된 여학생 4명을 태운 적이 있다”며, “이 가운데 조수석에 실종된 박동은 양이, 뒷자리에는 비슷한 또래 3명이 앉아 있었던 것”으로 진술했다. 

홍씨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소재 올리브 백화점 사거리에서 어린학생 4명을 태워 인근 모 병원 앞에서 내려줬는데, 이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으며 옆자리에 앉아 있던 박양의 얼굴과 이가 튀어나온 것까지 상세히 인상착의를 설명해 신빙성을 높이기도 했다.

양산경찰서는 함께 실종된 이은영 양이 지난 5월 3일 인천 이모 집의 조문을 가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와 인천에서 머물렀던 점을 확인하고 홍씨의 제보와 연계해 경찰을 급파하는 등 잠시 수사에 활기를 띠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다.

 
▽ 수사방향은 어떻게 가닥잡고 있나

이은영 양 부친 이태형(45)씨
양산경찰서는 현재까지의 수사상황과 각종 제보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고 유관기관과 전담요원별 임무를 분담해 실종 여학생 조기 발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밝히고 있다.

동은이 모친 정향숙씨는 "목격자의 말에만 의존하여 단순가출로 단정 지으려 하는 경찰이 너무 야속하다”며, "경찰이 목격자와 부모를 대질 조사하여 제보의 진위를 선명하게 해야 하는 데도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부모들은 두 아이가 학교와 가정에서 모범 생활을 하고 있었던 만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범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들 가족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은영이는 방과 후에는 아빠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일을 늘 도와주는 착한 아이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 동은이는 은영이와 같은 아파트에서 친자매처럼 지냈고, 두 아이의 부모 역시 절친하였다.

이제 양산경찰서는 기존 단순 가출수사에서 탈피하고 있다. 실종된 이은영, 박동은 양이 미성년자로 범죄대상의 위험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집창촌이나 청소년들의 노출이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전국 경찰과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다.

학교의 협조를 얻어 학생들을 상대로 확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주변 탐문부터 다시 실시하는 한편, 전 경찰력과 인원을 동원해 인근 울산과 부산, 밀양 등을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에 설치된 CCTV를 판독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탐지견을 통원해 인근야산 등의 수색작업도 계속 펼치고 있으며, 찜질방, 오락실 등에도 탐문수사를 계속 펼치고 있는 등 친구들이나 친지와의 연락도 철저히 규명 중에 있다.

▲박동운 양의 모친 정향숙씨는 어떤 실마지도 찾지 못해 애가 탄다.
 
▽ 실종 아동 찾기에 ‘모두가 한마음’

지난 5.31 선거전 당시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 양산연락소는 5월 26일 이강원 소장의 성명을 냈다. “우리는 응당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나 선거로 인해 실종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잠시 뒤로 했었다"며, "거리유세와 로고송의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실종 아동의 전단지를 돌림으로써 보름간 아이를 잃어버려 새까맣게 탄 부모 마음을 위로하려 한다."며 심심한 사의를 표했다.

▲웅상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실종 여학생의 전단지를 부착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국제신문>
얼마전 양산 웅상마라톤클럽 회원들은 대회장인 다대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이은영과 박동은 양을 애타게 찾는 전단지 등을 나눠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사진과 연락처가 적힌 여학생 찾기 안내문을 만들어 등에 부착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편, 양산경찰서 웅상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회장 이석모, 58·웅상읍 덕계리)는 6월 27일 실종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다소라도 덜기 위해 ‘실종아동가족돕기 일일찻집’을 열고 이날 얻어진 수익금 1,600여만원을 실종아동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 했다.

이은영양과 박동은양의 부모들은 눈시울을 연신 적신다. “저희 부모들과 친지들도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백방으로 수소문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이 없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이들이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은 심정입니다. 은영이 할머니는 충격으로 병이 드셨고, 부모들은 생업을 팽개치고 아이들의 소식만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양의 아버지는 이태형(45)씨는 아예 장어구이 식당 일을 포기했다. "더 이상 생명을 죽이고 죄를 지으면 아이들을 찾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웅산읍에서 국밥집을 하는 이양의 할머니 최명심(67)씨 팔은 모기 물린 자국투성이다. “그 어린 것이 밤에 모기 뜯길 텐데 나만 모기향을 피울 수 있나.”는 것이다.

트럭운전사인 박 양 아버지 박민식(45)씨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본인 차는 몰론 회사의 동료 차에도 부착했다.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양산경찰서 웅상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는 ‘실종아동가족돕기 일일찻집’ 수익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위로했다. <울진매일신문>

제보자들은 이들의 인상 착의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이은영(13)양은 키 151㎝, 몸무게 40㎏, 체격은 보통. 갸름한 얼굴형(무테안경 착용), 검은색 긴머리, 카키색 반팔 티셔츠와 짙은 감색 차림,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박동은(11)양은 키 149㎝, 몸무게 41㎏, 둥근 얼굴형. 검은색 단발머리, 통통한 체격으로 실종당시 검은색 반팔 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분홍색 운동화를 신었다.

애타는 부모는 6월 16일 결정적 제보자를 위해 사례금 500만원까지 내걸었다. 실종된 두 여학생의 제보와 연락처는 ‘국번 없이 112’나 웅상읍 사회계 055-380-4922, 양산경찰서 강력1팀 055-387-3307, 서창파출소 055-367-0112로 하면 된다.
 
백동초등 5학년 박동은(웅상 소주 대동@104-101호) 011-9356-8347
웅상여중 2학년 이은영(웅상 소주 대동@104-1802호) 018-550-8990

▲ 언론들도 이은영 양과 박동은 양 찾기에 적극 협조를 아끼질 않고 있다. 


다음은 실종 아이들의 한 부친이 쓴 글이다.

'실종된 내 딸에게'
공주야! 온 세상을 다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하늘만큼 땅만큼 고운 내 새끼
그 초롱하고 맑은 눈망울을 어찌할꼬!

공주야 또 하루가 다 되었구나
오늘도 아무런 기척조차 듣질 못했단다.
어쩌면 이렇게도 무능력한 아빨 두었을까
고작 하는 일이란 게 사진 속 예쁜 웃음 짓는
공주 얼굴 바라보고, 쓰다듬고
바보처럼 우는 것이 전부란다.

사랑한다 아가!
미안하구나 아가!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찾으려면 신빙성 높은 제보가 필수적. 
전국 각 경찰서는 민감한 현안으로 이 사건을 규정한바, 경찰 기동대 등의 즉각 출동과 수색체제가 갖춰져 있기에 시민들의 구체적 제보가 현재로선 사건의 단초를 푸는 핵심 실마리로서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도 본판과 경북판, 부산판에 관련 동영상 뉴스를 게재하는 등 실종아동 찾기에 적극적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본판과 지역판을 위시 독자 여러분들의 적극적 제보를 바란다.





 
기사입력: 2006/07/20 [15:55]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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