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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호남 '구애'인가 '껴안기'인가
<초점>호남 공략 그렇게 갈망하거든 냉기 도는 내부 발언부터 잠재워야
소정현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호남 다가서기 플랜이 확연하게 본격화 양상을 띄자 각양각색 시각이 교차하면서 진단과 해법에 대한 논쟁 또한 수면으로 급부상할 조짐이 뚜렷해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의 전반적 인식 전환에 대한 신뢰성 제고 여부는 한참 후로 그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박대표 1인이 그 직함을 놓고 주도하는 처지를 배제하기 어려운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하리라고 본다.

박 대표가 24일 태풍 '메기'로 수해를 입은 나주 산포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한 것은 공당의 대표로서 당연한 처사일 것이나 헤드라인 뉴스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의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단적으로 말해 장기 집권의 거대한 축을 이루었던 한나라당을 위시 그 전신들이 추석 명절날 혈육 찾는 것보다 더 희박하게 호남을 냉대하거나 방치했던 것에 다름 아니어서 환희보다는 도대체 웬일인가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제 박근혜 대표를 위시 한나라당의 속내를 정밀 투시해야 할 상황들이  '어쩌다 한번'의 사례는 분명 아닐 것으로 보이기에 '말따로 행동따로'는 아닐지 응당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 아니겠는가.

28일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두 명이 아닌 거의 전원이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였다.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을 사수하다 산화한 의병 1만명 위패를 모신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을 참배하고 전남 곡성에서 농촌체험에 이어 구례에서 연찬회를 갖는가 하면, 전남북과 경남에 걸쳐 있어 영호남간 지역화합을 상징하는 섬진강을 순례하며, 귀경길에는 초유로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란다.

면밀히 투시하지 않아도 하나 하나가 정치적 함의가 두루 내포된 '기획 이벤트'라 단정한들 어떤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나 그렇다해서 거센 항의나 비판에 몰두한다면 이 역시 큰그릇이 아닌 넘치는 작은 그릇임을 자인하는 비범하지 못한 대실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박대표에게 동서화합 출항식 의전행사를 서두르는 것까지 제지할 결례를 범해선 아니 될 것이나 이에 앞서 집안 추스르기에 한결 주력하라 당부하고 싶다.

"법적으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인정했지만 정서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싫다는 사람에게 짝사랑 노래를 불러야겠느냐." 이런 소아병적 발언을 한 의원들의 이름 석자를 굳이 밝히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일순간 냉기 감싸게 하는 옹졸한 처사는 어떤 대의 명분도 불신에 이르게 하는 민감한 사안들이라는 것을 박대표가 더욱 유념했으면 하는 것이다.
 

 
기사입력: 2004/08/30 [00:58]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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