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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표 西進정책 선결 요건들
<칼럼>이상휘 전북대 교수, 정략적 접근 앞서 동서 화해 정진을
이상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태풍 '메기' 급습에 큰 타격을 받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지난 24일 전남 나주 지방을 방문했다.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았지만 뉴스거리가 될 만큼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북대학교 윤리교육학과 이상휘교수     ©소정현
어찌 보면 전국 정당의 대표가 전국을 순회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데도 이런 방문이 뉴스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이상한 정치 풍토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박근혜 대표의 호남 방문이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가 아닐까 하는 의아심 때문일 것이다.

정치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정치의 최고봉인 대통령의 꿈을 가져보지 않겠는가? 제1야당의 대표가 차기 대통령 꿈을 안 갖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어떤 정당이 대통령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정당은 진정한 의미의 정당이라 볼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목적이 차기의 대권을 위해서 그랬다 해도 좋고 전국 정당의 대표자로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업무 차원이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왕이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의미의 방문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최근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여 고무적인 격려를 받았다. DJ는 박근혜 대표에게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못한 일을 박 대표에게 하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지역주의 타파의) 제일 적임자이니 수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호남 지역의 지지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지속적으로 노력할 테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진언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박근혜 대표는 선후의 문제를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DJ의 언급처럼 우리 정치에서 동서화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박대표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동서 갈등이 깊숙하게 야기된 원인과 그 처방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DJ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차별을 당해온 쪽은 호남이기 때문에 영남출신 박근혜 대표가 앞장서 호남에 더 많은 배려를 해주어야 동서 갈등이 치유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반면에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에게 최소한만이라도 호남인들이 지지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냈다고 보여진다. .

나는 선거에서는 다수표를 획득하여 당선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선 여부를 떠나 정치의 목적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 전략상 호남을 무시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오히려 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한들 그렇게 보람있는 일일까?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한쪽을 내팽개치고 승리할 경우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을까?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선거기간 중 호남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역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국구에 전남북 인사를 배려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박근혜 대표는 지난날을 거울삼아 지금부터라도 호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선거 전략적 차원이 아닌 지역통합과 화합을 갈망하는 우국적 자세에서 배어 나오는 행동을 보고 싶다.

대부분 호남인들은 영남인들보다 더 잘사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대등한 수준으로 살수 있었으면 하고 바랜다.
 
호남인들의 이런 소박한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호남에 보다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일에 박근혜 대표가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최우선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호남지역에서의 국책 사업들이 원활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앙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있어서도 낙후된 호남지역에 더 많은 배려가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행동을 보여줄 때 호남의 민심도 서서히 달라질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떠나 동서 화해에 일익을 담당한 정치가로서의 박근혜 대표이기를 바란다.    
 
 
 
◆ 이 상 휘(李 相 輝) 교수 프로필
 
現 전북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정치학 박사)
現 사단법인 지역발전연구소 이사장
現 지역발전아카데미 이사장
現 동서교류 연합회 전북지부 회장
전국 주간교수협의회 회장 
미국 버클리대 객원 교수 

 
기사입력: 2004/08/27 [22:51]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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