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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더이상 무심코 돌을 던지지말라
한나라당 5.18묘역참배, 관련단체 배려 배워야
박성민기자

한나라당은 5.18묘역 참배여부를 놓고 광주전남 주민들을 더 이상 우롱해서도 가슴에 상처를 주어서도 안된다. 한나라당은 그러한 자격도 없다.

지난23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영남중진의원들이 30일 의원 연찬회후 5.18묘역을 참배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야기된 5.18묘역 참배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광주 전남지역 주민들은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5.18단체가 한나라당에 묘역참배를 요청한 것도 아닌 마당에 묘역 참배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영남지역의 눈치를 보고 또 정치적인 뿌리가 군사정권에 기인하고 있다면 5.18묘역의 참배는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참배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의 고민은 물론 다양하겠지만 아쉬운 것은 그들이 아직도 광주민주화운동을 심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플 뿐이다.

이런 한나라당의 괘씸한 태도를 보고 왜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은 할말이 없겠는가. 5.18이 국가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을 받고 외국 국가원수나 외교사절,  우리나라 대통령도 광주를 오면 참배하는 마당에 5.18묘역 참배를 꺼리는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굳이 한나라당 집권시 5.18을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5.18의 고귀한 희생을 그들은 눈과 귀가 없어 모르는 것인가.

한나라당의 5.18묘역 참배가 박근혜대표의 서진정책에 따른 정치적인 색깔이 가미된 것을 모르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5.18 관련단체들에게 그 관대함과 배려를 배워야 한다. 
 
5.18 유족회 정수만 회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억울하게 희생된 망자(亡子)들을 조문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전두환과 노태우 등 5.18 가해자들이 조문하더라도 '참회의 뜻'이라면 방문을 박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철저한 정치적 중립이 5월 단체의 기본 입장"임을 강조하고 "5월 단체내에도 정당 지지가 나눠 반대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공식 입장은 '참배객을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 5.18 유공자회 이경희 사무총장은 "'5월 광주'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나라당의 이번 결정이 '정략적 판단에 따른 정치적 쇼'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위로하고자 찾는다면 막거나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광주.전남 개혁연대 류동훈 사무국장은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의 이번 단체 참배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한나라당이 이제라도 5.18과 호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며"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호남발전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는 5.18단체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한나라당이 곡성에서 의원연찬회를 가진 의미와 연찬회 마지막날인 30일 묘역을 참배하려는 그뜻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를 허용하고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정서가 호남민들의 ‘정(情)’에 의한 인간관계이다.

박근혜대표가 지난24일 나주 수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주주민들은 박대표를 환대했고 호남 특유의 정(情)을 보여 줬다는 흐뭇한 여론이 나주 지역 곳곳에 퍼지고 있다. 

박대표가 서진을 목표로 정략적으로 광주호남민들을 대할 때 광주 전남민들은 박대표를, 한나라당을 호남 특유의 정(情)으로 대해 왔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박대표의 부친인 박정희정권시절 전남을 경제적, 정치적으로 홀대를 하고 더구나 호남의 인물은 중앙무대에서 자랄수 없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사실을 호남민들은 모른 사람은 없다.

그러나 광주 전남주민들은 홀대를 배려로, 화해로 갚아주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이 광주전남에서 표를 얻는데 실패한 것은 주민들의 정서를 알지 못한데 기인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이 얼마나 마음으로, 정으로 호남을 대해 왔는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26일 국회에서 김덕룡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초 계획대로 오는 30일 광주 5.18묘지를 단체참배키로 결정했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앞으로 한나라당은 5.18묘지참배여부로 더 이상 광주 전남주민들의 밑바닥에서 억누르고 있는 감정을 이끌어 내려 하지 말라. 영남중진 국회의원들이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든 하지 않든 5.18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민주화운동이고 우리나라 법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주민들의 가슴에 항상 깊이 새기고 있는 정신이 5.18정신이고 또 다시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호남은 다시 국가를 위해 일어나는 민주화의 피가 들끓는 지역임을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광주 호남에 무심코 말을 내뱉어서는 안된다. 호남에 더 이상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위한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기사입력: 2004/08/27 [12:55]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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