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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전일방송 재직자 집단 인터뷰
광주시 5‧18진실규명지원단은 23일 오전 11시부터 80분 동안
이학수기자

 

▲ 1980년 당시 전일방송에 근무한 재직자들이 23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열린 '5·18 당시 전일방송 재직자 집단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브레이크뉴스) 이학수 기자=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공중사격이 자행됐다는 당시 재직자들의 집단 증언이 쏟아졌다.

 

특히 전일빌딩 7층에서 시민군이 저항했던 것으로 보여 헬기 사격이 단순 위협 사격 수준을 넘어 조준사격의 개연성도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5‧18진실규명지원단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80분 동안 5‧18기록관 7층에서 1980년 당시 전일방송에 근무했던 재직자 22명을 대상으로 집단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날 집단 인터뷰는 사전 질문지에 따라 5‧18 전문가 7명이 개별 면담 방식으로 ▲전일빌딩 구조 ▲주요 피탄지점 ▲헬기 공중사격 여부 ▲탄피 등 흔적 보존 여부 ▲집단발포일인 21일과 27일 항쟁 최후 진압 이후 상황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전일방송 재직자들은 이날 증언에서 “당시 7층 기술부 사무실에 헬기로 추정되는 강력한 탄환과 그 흔적이 존재했으며, 기술부에는 시민군이 사용한 칼빈소총, 대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일빌딩 중에서 주요 높은 층인 7, 8, 9, 10층에 피탄 흔적이 집중 분포했고, 그 중에서도 7층 기술부, 공개홀 주변에 탄피와 탄흔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기술부 엔지니어였던 천길홍 씨는 “5월27일 항쟁 진압 후 출근해 보니 7층 기술부 금남로쪽 유리창을 관통한 총탄이 사무서류가 들어 있던 철재 캐비닛을 뚫고 기술 서적 3~4권에 박혀 있었다”며 “사무실 바닥에도 총알 5~6개 떨어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천 씨의 말은 기술부 직원이었던 홍기정(48년생), 오영윤(48년생) 씨 증언과도 일치한다. 또 당시 아나운서였던 최경천(43년생) 씨도 목격했다.

 

전일방송 기술부 캐비닛의 방송기술 관련 서적에 박힌 총탄은 일반 M16총탄이 아닌 강력한 화기로 추정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프로듀서였던 이상옥(49년생) 씨는 “당시 광주시 사동에서 살았는데 5월27일 새벽 헬기에서 군인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고 도청 쪽으로 뛰어갔다. 당시 도청 쪽으로 날아가는 헬기가 사격하는 것을 봤으며, 헬기가 파바닥 소리를 내며 발간 빛을 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7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송국에 올라가니 7층 조정실에 칼빈 1정, 대검 1정이 있어서 광주경찰서(현 동부경찰서)에 가져다주었다”고 덧붙였다.

 

전일빌딩 7층 기술부에 대한 집단 탄흔은 전일방송 재직자 전원에게도 동일하게 나오고 있어 이 층에 대한 정밀조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경천(43년생) 씨는 “10층에 올라가 봤더니 유리창 총구멍과 함께 바닥에는 사선으로 패인 총탄 흔적이 많이 있었다. 당시에도 유리창 총구멍과 패인 총탄 흔적을 연결해보니 공중에서 쐈다는 결론이 쉽게 나왔고, M16이 아니고 더 센 총인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청원경찰이던 진태연 씨는 “총탄자국은 2층 공무국과 7, 8, 9, 10층 유치창에 총자국(유리창에 총구명) 발견했다”며 “주로 1~2층은 아니고 높은 7~8층에 집중돼 있었다. 동쪽 상무관 방향에도 총탄 흔적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재직자들의 집단인터뷰 후 면담조사위원들은 전체 회의를 열어 “전일빌딩에 대한 공중사격 및 탄흔은 전체 10층 규모 중 7, 8, 9, 10층에서 다수 발견됐으며, 특히 기술부와 주조정실, 공개홀이 있던 7층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7층에서 시민군이 사용했던 대검과 칼빈총이 발견됐던 점으로 미뤄 공개홀 등 7층에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저항했거나, 주요 활동거점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조사위원들은 특히 “전일방송 당시 근무자들이 20일 밤 11시 이후 방송이 중단되면서 21일부터 27일 또는 27일 오전까지 사실상 출근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전일빌딩에 대한 공중사격은 27일 새벽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추론했다.

 

다만, 21일 오후 2~4시 사이에 금남로 등 일대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존재, 전일빌딩 근무자를 제외한 여타의 증언자의 발굴과 조사도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21일 정오 도청 앞 집단 발포 후 오후 시민군 무장과 동시에 계엄군 이 조선대 방면으로 후퇴하면서 시내 중심가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을 현재 수집 중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헬기 공중 사격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전일빌딩 7층에 대한 정밀조사와 피탄 흔적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격 날짜 등을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당시 군 기밀분서를 입수해 항공 무기체계의 광주 투입 경위, 헬기 기동 상황, 항공 부대 지휘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윤장현 시장은 “37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픈 기억을 열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밝혀야할 5월의 진실을 위해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욕의 역사, 힘있는 자 감추고자 하는 자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 곧 후손들을 위한 우리의 의무이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교과서 삼은 아시아와 제3세계 국가들이 역사를 바로 세워가는 일에 또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입력: 2017/02/24 [09:43]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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