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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
축제장서 찬밥 신세된 지역국회의원?
공식행사 간소화 한다고 축사 빼버린 뒤 박지사 배려로 한마디
이학수기자
 
▲ 박준영 지사와 김영록 국회의원, 구옥희 해군 제3함대사령관. 김충식 해남군수.남상창 진도부군수 등을 비롯한 초청인사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지역축제의 개막식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자치단체장과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인사말이 지나치게 많아 축제의 본질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이 장시간동안 대회사, 격려사, 축사 등을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허수아비로 전락,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개막식이 개선되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어, 관주도의 구태의연한 의전의 성격으로부터 수요자인 민주도의 일탈적 축제의 성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전국의 축제는 줄잡아 1천여개. 지역 정체성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의 문화적 향유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는 축제가 최근 조정기를 맞으면서 수적으로 통합되고, 내용적으로도 축제의 원형에 맞게 재구성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을 방문한 관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아직도 높기만 하다.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공식행사로 편성되는 개막식 또는 기념식. 공식행사가 지나칠 정도로 초청인사 위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이나 외래방문객은 단체장이나 기관장의 축사를 듣느라 짜증과 실망을 감수해야 한다. 정작 주인인 주민이나 관광객은 찬밥신세가 되고 마는 셈이다. 축제 현장은 처음부터 주객이 전도된 행사장이 되고 있다.

10일 오후에 열린 2009 명량대첩축제 해전재현행사 현장. 행사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외래 방문객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까지 차별을 받는다. 사전에 초청을 받은 인사는 별도의 안내를 받으며 주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VIP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주무대의 메인 객석으로 안내를 받는다.

같은 시각 행사를 지역의 주민은 주행사장으로 진입조차 하지 못한다. 주차관리인으로부터 저지를 당한다. 결국 입구 주변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주차한 뒤 1 ~2백여미터를 걸어서 이동한다. 객석에는 마련된 자리가 없어 맨 뒤쪽에 겨우 자리를 찾아 앉거나 서 있어야 했다.

사전공연이 끝나고 이어지는 공식행사. 주무대의 메인석에 나란히 앉은 초청인사들은 대부분이 자치단체장, 의회의원, 기관장, 행사주최대표들이다.

참석한 이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10여분 넘었다. 또 이들의 축하인사 시간은 보통 2~5분안팎. 초청인사 소개와 축하인사말에 소요되는 시간이 40여분에 육박한다. 그 사이 객석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청중들로부터만 간간이 박수가 나온다.

▲ 박준영 전남지사(오른쪽부터 네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군 제3함대사령관.(오른쪽부터 세번째))축제위원회 고문인 김 훈 작가.(왼쪽부터 세번째)김영록 국회의원(왼쪽부터 네 번째)     

특히 이날 행사에서 행사를 간소화 한다는 명목으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축하 인사 순서를 빼버려 찬밥신세가 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준영 지사와  해군 제3함대사령관, 축제위원회 고문인 김훈 작가의 축하인사로 마무리되는 뜻 했다.

하지만 뒤늦게 박지사의 배려(?)로 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 지역  김모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게 됐다.

김의원은 인사말에서 “박지사님의 배려로 인사말을 하게됐다며 ---”
하지만 지역 도의원에게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명이 모인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 위상이 우습게 되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모(45)씨는 “당초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인사말 순서을 뺀 것도 잘못된 것이며, 진행을 하다가 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중간에 인사말을 하게 하는 등 오락가락 진행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였다. 

그렇게 인사말이 끝나고 명량해전재현 행사가 이어진다. 5분도 채 안돼 일부 VIP급 인사들이 빠져 나가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기사입력: 2009/10/11 [22:24]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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