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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호박씨’
평소에 호박씨 애용시 '전립선 비대 발병 적어'
송봉근칼럼니스트
▲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미국에서는 호박을 우리와는 달리 대우를 해 주는 편인 것 같다. 가을이 깊어지면 집집마다 빨갛게 익은 호박을 문 밖에 쌓아 두기도 하고 더러는 호박에 사람 얼굴 등을 조각하여 안에다 불을 켜두기도 한다. 이 때쯤이면 거리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호박을 파는 광경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고 말하는 수가 있다. 우리는 갑자기 뜻하지 않은 횡재를 만나면 이런 표현을 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박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우선 생김새가 별로 예쁘거나 아름답지 못하면 호박 같다고 말 한다. 행동이 의뭉한 사람을 가리켜 호박씨 깐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래 성질은 바꾸지 못한다는 말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 거냐고 쏘아 부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호박은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채소 중의 하나라서 그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려면 먼저 호박부터 길러보라고 말한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지금처럼 간식거리가 흔하지 않던 때 출출해지면 말려 놓았던 호박씨를 까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나씩 까먹기가 감질나서 열심히 호박씨를 먹지 않고 모았다가 한 입에 털어놓을 때 입안 가득히 씹히던 고소한 맛과 오랜 시간의 인내와 노력이 순식간에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교차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호박씨 까서 한 입에 털어 넣는다는 속담의 의미를 직접 깨달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부터 호박씨를 까먹을 때 하나씩 까먹을 것인가 아니면 참았다가 한 입에 털어 버릴 것인가를 쓸데없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호박은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 온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각종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요즘에 호박씨는 그대로 버려지거나 아니면 별로 각광받지 않는 간식거리로 일부 이용되는데 그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호박씨의 효능에 대하여 알게 되면 새삼 그냥 버린 호박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호박은 한의학에서 남과라고 부른고 호박씨는 남과자(南瓜子)라고 부른다. 호박씨는 임산부가 산후 몸이 붓는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게 되면 붓기를 빼준다고 한다. 또한 각종 기생충 감염에도 효과가 있어서 이전에는 구충제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백일해나 치질 증에도 사용되기도 하였고 산후 젖이 나오지 않을 때도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최근에 호박씨에는 머리를 좋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리놀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바이러스 억제 작용과 항암작용도 보고된다.

구미 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호박씨의 약효에 대한 연구와 질병 치료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이중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전립선염에 대한 치료효과이다. 호박씨는 이뇨효과와 염증 억제 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의 한 연구에 의하면 호박씨를 평소 즐겨먹는 민족에게 전립선비대를 호소하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적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호박씨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나 오메가산 등은 전립선비대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호박씨에 풍부한 아연은 전립선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호박씨에 풍부한 아연도 전립선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전립선학회에서도 전립선질환의 치료에 자연식품의 하나로 호박씨를 추천하고 있을 정도이다.

호박씨의 또 다른 효능은 뼈를 튼튼히 한다는 것이다. 아연과 마그네슘 그리고 인과 철이 풍부한 호박씨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미네랄을 충분히 뼈에 공급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여기에 관절염에 대한 치료효과도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 호박씨를 먹도록 한 동물은 진통제를 복용시킨 동물과 같은 진통효과를 나타냈다. 

호박씨에 함유된 식물스테롤은 콜레스테롤과 유사한 화학적 구조를 갖는다. 그래서 몸 안으로 들어오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면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의 가능성이 줄게 된다. 여기에 호박씨는 면역 능력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갱년기가 되면서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으로 엉덩이뼈가 골절되는 환자의 수는 50세 이상 남자에서 8명 중 1명 꼴 이라고 한다. 남자가 나이가 들게 되면 전립선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음식의 서구화로 전립선비대나 전립선암 환자의 발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호박씨에는 전립선비대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까기 귀찮다고 버리기도 하는 호박씨를 그냥 방치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까서 한입에 털어 넣든 아니면 하나씩 까서 먹든 아니면 미국에서처럼 프라이팬에 놓고 데치거나 양념을 해서 먹게 되면 훌륭한 영양간식 및 치료 보조제가 될 것이다.

이제 곧 호박을 추수하여 말리거나 호박전을 해서 먹는 계절이다. 호박이 다소 못생겼더라고 호박씨만큼은 잘 씻어서 말려둘 일이다. 출출할 때 먹기에는 어느 간식보다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 송봉근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기사입력: 2007/09/15 [01:45]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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