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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내막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천남성’
경련 완화에 뛰어난 효과…무공해 살충제 효과도
송봉근칼럼니스트
- 천남성(天南星) - 


교과서에 나온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우리나라는 70%가 산지라고 말한다. 여기에 노년기 지형이라서 어딜 가나 낮은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고 철 따라 갖가지 꽃과 풀 그리고 나무가 각각의 자태를 뽐내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깝거나 먼 곳으로 산행을 떠나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산행을 하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어릴 적 보아 왔던 꽃이나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콘크리트로 채워진 도심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볼 수 없는 식물을 보고 기억 저편으로 거의 사라진 향취를 다시 맡는 것은 작은 행복이기도 하다.

 
▲  천남성은 늦은 봄에 녹색 빛을 띈 꽃을 피우는데 마치 코브라처럼 감싼 형태의 꽃싸개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에 아들 녀석을 데리고 간 산행에서 알고 있는 본초학적인 지식을 총 동원해서 이 풀은 무슨 풀이며 어떤 효과가 있고 저 나무는 무슨 나무며 이러한 약효가 있다고 설명하였더니 어떻게 그걸 다 아느냐고 사뭇 쳐다보는 눈치가 거의 존경하는 눈빛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몇 년을 시골에서 자란 경험으로 보면 주위에서 흔히 보아왔던 식물이고 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평소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는데도 말이다.

얼마 전 산행에서 보았던 약초 중의 하나가 바로 천남성 이었다. 천남성(Arisaema amurense)은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을 말한다. 보통 습지에서 자라고 늦은 봄에 녹색 빛을 띈 꽃을 피우는데 마치 코브라처럼 감싼 형태의 꽃싸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꽃이 지면 흡사 옥수수를 거꾸로 달아 놓은 것 같은 녹색의 열매가 나오고 가을이 되면 아주 화려한 붉은 색의 열매로 바뀐다.

흔히 식물에서는 색이 화려하면 독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버섯일수록 색이 화려하다. 화려한 색의 열매를 가진 천남성에도 독이 있다.

 
▲  천남성은 맵고 약간 마비를 시키는 맛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병독이나 비정상적인 체액성분을 밖으로 내보내어 없애주는 약효를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덩이줄기로 자라는 천남성의 뿌리를 남성이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며 독이 있는 약물로 분류한다. 덩이줄기의 모습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장(虎掌)이라는 명칭도 가지고 있다.

천남성은 맵고 약간 마비를 시키는 맛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병독이나 비정상적인 체액성분을 밖으로 내보내어 없애주는 약효를 가지고 있다.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거나 몸이 마비가 되거나 또는 가래가 많거나 근육이 자주 떨리는 증상에 자주 사용된다.

여기에 안면신경마비가 있는 경우에 사용되고 간질이나 경련 그리고 몸에 뭉쳐진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몸이 붓는 증상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당연히 가래가 많은 기침이나 이로 인해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되고 식사 후 소화가 잘되지 못하면서 가래 같은 성분이 목에서 뱃속까지 차 있는 느낌이 있을 때에도 사용된다. 일부에서는 친환경 무공해 살충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천남성은 항경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9그람 정도를 달여서 투여하면 경련 증상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스트리키닌으로 유발된 경련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암효과도 있어서 매일 15-40그람을 달여서 차처럼 복용하면 자궁경부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천남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 성분은 독성이 있다. 가벼운 경우 감각 저하와 혀의 감각 마비가 일어나고 침 분비가 많아지거나 입안이 헐기도 하고 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량 복용하면 운동신경 말단의 마비가 일어나고 운동중추에도 영향을 미쳐 경련이나 불규칙한 호흡이 일어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을 제거하지 않은 천남성의 상용량은 2.5에서 4.5그람 정도라고 한다. 그러기에 한의학에서는 독을 제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즉, 천남성을 차가운 물이나 백반이나 조각자 삶은 물에 3일 정도 담갔다가 말려 사용하거나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쪄서 사용하기도 하고 생강과 함께 쪄서 사용하기도 한다.

또 돼지 쓸개즙에 오래 담갔다가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한방병의원에서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서 복용하는 경우라면 크게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산행에서 우연히 옥수수처럼 생긴 예쁜 붉은 열매를 만난다면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기를 바란다. 
 
 
◇ 송봉근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기사입력: 2007/08/29 [10:07]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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